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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순방 제약 성과 펌프질? 언론들의 성과 가위질!


입력 2015.03.10 16:42 수정 2015.03.10 18:03        최용민 기자

한겨레 등 일부 언론 "사우디서 MOU 성과 부풀려"

제약사 대표들 "결코 액수 뻥뛰기된 것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함께한 제약회사 사장들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홍성한 비씨월드제약 사장, 박구서 JW홀딩스 사장, 제약김규돈 종근당 사장) ⓒ데일리안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 (현지시간) 두 번째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 환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했던 제약사 대표들이 제약 부문 성과가 부풀려졌다는 일부 언론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10일 오후 제약사 대표들은 한국제약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제약사 대표들은 복지부에서 발표한 수출액이 뻥뛰기된 것이 절대 아니고 오히려 향후 전망까지 고려하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출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맺은 현지업체 SPC는 빈라덴그룹 산하의 유력 회사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제약회사 대표들은 이번 순방을 통해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이 중동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통해 향후 중동 지역 전반에 걸친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개 제약사 대표, 향후 전망까지 보면 수출액 뻥뛰기 아냐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국내 제약업체 및 의료기관의 사우디 시장 진출을 위한 계약 및 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내용은 JW홀딩스가 사우디 현지 회사와 수액공장 건립 MOU를 체결했고 종근당, 보령제약 등이 의약품 수출계약 및 MOU를 체결했다는 내용이다. 이 중 1500억원은 JW홀딩스의 수액공장 건설 및 수액제조기술 이전에 대한 수익이고, 나머지 500억원은 의약품 수출 성과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을 비롯한 일부 언론에서는 이에 대해 MOU 체결에 따른 성과가 구체적인 근거가 없어 부풀려졌고, 사우디 현지 제약사인 SPC도 신규회사로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구서 JW홀딩스 사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SPC와의 MOU 체결 건은 지난 1년동안 한국과 사우디를 오가며 면밀히 검토했다"면서 지난해 3월 SPC 관계자가 강진 공장을 방문하면서 지난 1년간 진행된 협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1년이라는 오랜 기간동안 협약에 대해 논의했고 결코 액수가 뻥뛰기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박 사장은 특히 "사우디에서 4개라인의 수액플랜트를 건설하는데 1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게 무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그런 배경으로 10여년 전 당진 수액공장을 건설하는데 1500억원이 투자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공장 건설 이후 품목수출 부분까지 고려하면 MOU로 인한 전망금액 1500억원이 부풀렸다는 의혹은 이해가 안 간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아울러 "JW홀딩스와 SPC는 현지공장 등록에 관한 향후 일정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조만간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씨월드제약사는 실제로 SPC와 구체적으로 의약품 수출 품목과 금액에 대해 서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서상에 구체적인 수출 품목과 금액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한겨레 보도는 잘못됐다는 것이다. 홍성한 비씨월드제약사 사장은 "계약서에는 금액도 있고 계약도 있고 돈을 어떻게 주고 어떻게 공급을 할 것인지 내용이 있다. 전체적인 금액은 오픈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비씨월드제약사 실무자는 "공급 세부적인 내용을 계속 논의를 하다가 2월 11일 SPC 최고경영자인 닥터 암므가 방문해서 계약서 전체적으로 리드를 했다"며 "2월 11일부터 최종 조율을 해서 3월 3일 우리가 사우디 직접 방문해서 계약을 체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MOU를 체결한 종근당과 보령제약은 본계약을 위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는 정부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사우디 업체와 MOU 협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중동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4개 제약사들은 사우디에 의약품이 등록되면 다른 중동 국가와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500억원에 대한 수출성과가 절대 부풀려진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정부간 서로 약속을 해준 것이 저희들 입장에서는 믿음이 가고 향후 진행 되는 경우도 특히 SPC사와 이야기를 하면서 중동쪽에 제품을 등록하고 허가받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좋은 파트너가 되지 않겠느냐 생각했다"고 밝혔다.

SPC는 유력 제약기업...신생업체 아냐

한편 SPC가 2013년말 신설된 신생회사로 현지에서 의약품 사업을 진행하는지 실체가 없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 실무자는 "SPC는 빈라덴그룹의 헬스케어 투자회사인 HDD 자회사로, 사우디에서 직접 생산할 수액 플랜트 등에 관심이 많다"며 "11월달에 충분히 그런 부분에 대해서 검증을 했고 의약품 수입에서 현지 생산을 하기 위한 필요성에 발맞춰서 SPC 회사가 설립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제약과 계약 및 MOU를 맺은 알 오슬 역시 HDD 산하기업"이라며 "알 오슬은 이전에도 의약품 유통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빈라덴그룹은 모하마드 빈 라덴이 창업한 사우디 최대 건설업체이다.

이 실무자는 특히 사우디는 의약품의 80%를 수입하기 때문에 현지 생산 의약품이 적어, 수액제 플랜트 건설의 경우 신생업체가 맡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사업과 관련해 향후 성장 가능성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장 수출 계약 금액이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하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외 사업 진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기자간담회에는 박구서 JW홀딩스 사장, 김규돈 종근당 대표,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홍성한 비씨월드제약 사장 등 중동진출 성과를 안고 온 제약사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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