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개월 아내 살해까지…흉악 보험사기 백태
2014년 보험사기 5997억원…전년도 대비 15.6% 증가
절반이 자동차 사고…생명·장기손해보험 각각 15%, 23.6% 급증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이 6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2일 2014년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이 5997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5.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감독당국이 보험사기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최고수치이다.
적발된 보험사기의 절반은 자동차 보험사기이다. 그러나 단속을 강화하면서 자동차 보험사기 증가치는 6.6%에 그친데 비해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 등은 각각 18%, 23.6%씩 급증했다. 특히 허위·과다입원은 작년보다 64.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사기 단속이 심해지며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병원·택시기사·환자가 조직적으로 보험사기를 계획한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택시기사에게 소개비를 주고 사고를 낸 것처럼 꾸며 환자들을 병원으로 유인한 뒤, 무허가 병상 60개를 추가로 설치해 허위 입원을 방조하는 수법으로 병원은 총 46억 5000만 원의 건강보험금을, 환자들은 보험금 23억 3000만원을 챙겼다.
사망보험을 타내기 위해 임신 7개월의 아내를 자동차 사고를 위장해 살해한 사건도 적발됐다. 남편은 부인의 이름으로 11개 보험사에 사망보험 26건을 가입해 둔 상태였다.
그 외에도 한 살배기 아이를 보험사기에 이용하거나 일가족 10명이 모두 조직적으로 보험사기를 꾸미는 등 흉악한 형태의 보험사기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준호 금융감독원 보험조사국장은 “최근에 사무장 병원, 보험사기 브로커인 보험업 종사자, 일부 정비업체 등 보험업 전문가가 개입된 지능적, 조직적 보험 범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보험사기가 의심될 시 보험범조신고센터나 보험회사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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