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최우선' 권오준, 취임 첫 해 포스코 투자 '반토막'
포스코그룹 지난해 투자 42.6% 감소…설비투자 46.1% 급감
포스코그룹의 지난해 투자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취임한 권오준 회장이 ‘재무구조 쇄신’을 최대 목표로 내세운 게 투자 정책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계열사 12곳의 2014년 투자는 총 5조5971억원으로, 전년대비 42.6%(4조1483억원) 감소했다.
투자 축소의 주 원인은 설비투자(유형자산 취득액 기준) 감소다. 포스코그룹의 설비투자는 2013년 8조2445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4조4411억원으로 46.1%나 급감했다.
계열사별로는 총 12곳 중 9곳의 투자가 감소했다. 모기업인 포스코의 투자는 4조3777억원으로 전년보다 43%(3조2982억원) 줄었고,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5898억원)는 37.2%, 대우인터내셔널(2241억원)은 51.9% 각각 감소했다.
이 밖에 포스코특수강(1446억원)과 포스코켐텍(595억원), 포스코ICT(278억원) 등도 투자를 줄였다.
투자를 늘린 계열사는 포스코플랜텍(278억원), 포스코강판(214억원), 포스코엔지니어링(117억원) 등 3개사에 불과했다. 이 중 포스코플랜텍의 투자는 310.9%나 증가했다. 이 회사는 대형 해양플랜트 모듈 생산을 위해 2017년까지 총 136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 축소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2013년 말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제철소 건설과 국내 제3 파이넥스 공장 건설 등 굵직한 투자를 마무리해 투자가 감소했다”면서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설비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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