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에버턴 포백보다 못한 FW진…리버풀 추락 결정타


입력 2015.04.30 08:52 수정 2015.05.01 09:1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수아레스 빠진 리버풀, 1년 만에 추락 가속화

발로텔리 등 구성된 공격진 리그 8골 그쳐

리버풀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101골을 기록한 반면 올 시즌은 34경기에서 47골에 머물렀다. ⓒ 게티이미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넘봤던 리버풀이 1년 만에 추락하고 있다.

리버풀은 29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킹스턴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헐시티 원정경기에서 충격의 0-1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들어 리그에서만 두 자릿수 패다. 이미 아스톤 빌라와의 FA컵 준결승에서도 1-2로 역전패 당한 리버풀은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마지막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헐 시티전 패배로 모든 것이 물거품 될 위기에 처했다. 승점58에 머무른 5위 리버풀은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65)에 무려 7점 뒤져있다. 남은 4경기에서 반전을 노리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지경에 이른 것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결정적 순간 득점포가 침묵한 탓이다.

리버풀은 웨스트 브롬위치전에서는 22개, 헐 시티전에서는 11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상대를 압도했다. 그러나 두 경기에서 골망을 흔든 것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헐시티전에 선발 출전한 마리오 발로텔리는 예상대로 부진했고, 상대 수비를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비단 최근 경기에서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내내 리버풀은 공격수 부재를 앓아왔다. 로저스 감독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루이스 수아레스 공백을 발로텔리, 리키 램버트 영입으로 최소화하고자 했지만 이들의 클래스로는 무리였다. 지난 시즌 리그 22골을 터뜨린 다니엘 스터리지마저 부상으로 신음한 탓에 팀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공격수들의 부진은 기록상으로도 잘 나타난다.

리버풀이 보유한 발로텔리(1골), 램버트(2골), 파비오 보리니(1골) 등 4명의 공격수들이 리그에서 넣은 골은 총 8골이다. 에버턴의 주전 포백 시머스 콜먼(3골), 존 스톤스(1골), 필 자기엘카(3골), 레이턴 베인스(2골)이 넣은 9골보다도 더 적은 수치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101골을 기록한 반면 올 시즌은 34경기에서 47골에 머물렀다. 팀 득점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다.

득점력 감소의 원인은 단연 리그 31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수아레스의 이적 공백이다. 물론 수아레스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공격수는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만하다. 발로텔리, 램버트, 스터리지 등의 공격수들이 수아레스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편으로는 로저스 감독의 선택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럽대항전에 출전하지 않는 일정상의 이점이 존재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었고, 올 시즌은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4개 대회에서 스쿼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질보다 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로저스 감독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선수 영입이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수아레스의 이적으로 생겨난 거액의 이적 자금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면 성적은 달라질 수 있었다. 사우스햄턴에서 영입한 센터백 데얀 로브렌은 올 시즌 최악의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로 전락했고 라자르 마르코비치, 발로텔리, 아담 랠라나 역시 평균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활약이었다는 점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리버풀에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진출하면서 연속성을 더하고, 선수들이 이적하고 싶은 과거 빅클럽의 명성을 되찾아야 했다. 그러나 무엇 하나 이뤄낸 것이 없는 최악의 시즌이었고, 불과 1년 만에 안 좋은 위치로 회귀하고 말았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시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