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불신 만연, 언론이 제대로 응답해야"
<인터뷰>'한국사회 위기' 학술대회 여는 신창호 한국언론학회 부회장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들이 책임 있는 자세로 사회를 위해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오는 15일과 16일 이틀간 경북 포항시에 위치한 포항공대에서 한국언론학회 주최 ‘2015년 봄철 정기학술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응답하라, 언론학! 한국사회의 위기와 공공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회갈등 속 공공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역할을 모색해보는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호창 한국언론학회 부회장(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은 1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요즘 한국 사회에는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불신도 많다”며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의 많은 부분이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특히 “과거에는 학자들이 사회로부터 혜택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학자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메시지를 학회 차원에서 전달함으로써 학자들의 사회에서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강조하고자 이번 정기학술대회 주제를 ‘한국사회의 위기와 공공커뮤니케이션’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사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고, 사회 구성원들 간에는 여러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총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학문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신 부회장의 설명이다.
또한 그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미디어의 역할과 책임도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4대 매체를 중심으로 정보가 생산되던 과거와 달리 인터넷 시대가 오면서 매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 지금의 상황을 언급하며 “언론이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제대로 보고 보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나 기업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사람들도 사회를 위해 정직하고 균형 잡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고 학교나 공공기관, 공기업, 협회 등 공익적인 일을 하는 곳에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도 한국에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학술대회의 대주제가 ‘응답하라 언론학: 한국사회의 위기와 공공커뮤니케이션’이다. 무슨 의미인가?
“한국사회 자체가 불신도 많고 요즘에는 사건 사고도 많지 일어나지 않는가. 그런 부분이 언론의 문제도 있고 권위적인 문화에서 나오는 문제도 있다. 그리고 또 커뮤니케이션 문제에서 오는 것들도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굉장히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는 학문인데, 이 커뮤니케이션 학문이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역할을 해줘야한다는 의미다.
특히 ‘응답하라’라는 말은 ‘책임을 지고 제대로 하자’라는 말이다. 언론학자나 기자들도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기업 홍보실에 있는 사람들이나 정부의 홍보원들도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방송이나 또는 SNS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한 사람들이 책임지고 사회에서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 사회과학 중심의 한국언론학회가 포스텍(옛 포항공대)에서 봄철학술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포스텍은 한국에서 유명한 학교 중에 하나일 뿐만 아니라 짧은 기간 동안에 굉장히 훌륭한 학교로 성장한 학교다. 사회과학자로서 어떻게 포스텍이 짧은 시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이를 통해 실제로 우리가 포스텍의 정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포스텍의 공학적인 접근을 커뮤니케이션 학문에 접목시켜보자는 의도도 있다.”
- 커뮤니케이션학과 공학의 융합 가능성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학자들 사이에서 두 학문을 융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융합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우리가 포스텍에서 학술 대회를 개최해서 대중들에게 이러한 지향점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에서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논문들의 전체적인 특성은 어떠한가?
“커뮤니케이션 영역이라는 것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거론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한국 정부나 기업 등에도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관련되지 않은 부분이 없다. 그래서 (이번 논문도) 상당히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 한국언론학회는 향후 어떤 활동을 해나갈 계획인가?
“과거에는 주요 4대 매체 중심으로 정보가 생산되고 사회가 움직였지만, 지금은 인터넷 시대 사이버 시대가 오면서 매체 수가 엄청나게 많아졌다. 한국언론학회는 이러한 변화와 관련한 세미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발표도 하고 토론도 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1년에 한번 씩 회장이 바뀌기 때문에 활동 방향도 계속 바뀐다. 지금은 일단 학자들이 지금까지 사회로부터 혜택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학회 차원에서는 이번에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해줌으로써 학자들이 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일종의 ‘각성’을 주려고 한다.”
- 한국언론학회가 한국사회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학자들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공동체 의식도 함양시켜주고, 사회의 질적인 수준, 국민정신 수준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연구해야 한다고 본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언론의 경우에는 한국사회 문제점을 제대로 보고 보도해야 한다, 정부나 기업에 있는 홍보담당자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사람들도 사회를 위해 정직하고 균형 잡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나 공공기관, 공기업, 협회 등 공익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도 한국에 공동체의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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