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문서 폐기하기로 해놓고 노출, 이게 문제"
문서 유출 파동 정면 겨냥해 "정치는 신의가 생명, 서로 믿을 수 있어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 부의장이 15일 ‘지도부 내부 문건 유출’에 대해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하고 폐기하기로 했으면 밖에 노출이 안 돼야 하는데, 이게 우리 지도부의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오늘 아침 우리당 지도부의 문서 파동이 보도됐는데, 내용도 부적절한 부분이 있지만 그것이 왜 외부에 노출됐느냐가 더 큰 문제”라며 이같이 말한 뒤, “정치는 신의가 생명이다. 서로 믿을 수 있는 분위기에서 진정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 말씀 드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문재인 대표는 ‘당원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서신 초안을 작성했지만, 지도부 내 논의 과정에서 시기와 내용을 다시한번 고려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발표를 보류했다.
하지만 해당 문서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초안의 전문이 언론에 보도됐다. 문 대표는 해당 문서에서 4.29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계속되는 ‘지도부 흔들기’를 강하게 비판하며 “혹여 지도부를 무력화시켜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거나 공천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심이 있다면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 패권주의를 성토하면서 패권주의를 보이는 행태야말로 역 패권주의”라고 반격했다.
문 대표는 또 “당이 어려운 틈을 이용해 기득권과 공천권을 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과거정치이고, 기득권과 공천권을 탐해 당을 분열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기득권정치”라며 “기득권을 지키고 공천지분을 챙기기 위해 지도부를 흔들거나 당을 흔드는 사람들과 타협할 생각이 없다. 그런 행태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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