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고문들 "문재인, 공천때까지 당대표라는 보장 있나"
"끝까지 가다보면 한쪽이 밀릴 것…1년 넘도록 전화한번 없는 사람"
이용희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5일 문재인 대표가 작성해 발표하려던 ‘당원여러분께 드리는 글’에 대해 “그 사람은 그렇게도 지각이 없나. 아직 10개월 남았는데 그 때까지 대표하라는 보장 있느냐”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권노갑·정대철·김상현 상임고문과 조찬모임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는 대체 뭐가 그리 급한가. 이럴 땐 공천에 대해 공정한 룰을 밝히는 게 보탬이 되는 건데, 여기에 또 불을 질렀다”며 이같이 말한 뒤 “이 상황을 가지고 곧 대통령으로 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잘못됐다. 좀더 신중하고 겸손해야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끝까지 가다보면 한쪽이 밀리겠지. 그 사람은 일년 넘도록 전화 한번 없는 사람이다. 나중에 공천 안주면 되지, 여기다 또 불을 지르느냐”면서 “절대로 나눠먹기 안 한다니, 김대중·김영삼이도 했는데 지가 뭐”라며 문 대표가 작성한 서신을 재차 지적했다.
민주헌정포럼 대표인 정대철 상임고문도 “언제 계파 나눠먹기 하자고 했나. 우리가 현실 정치 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당내에서 계파 나눠먹기가 있는지는 몰라도 우리와는 관계 없는 것”이라면서도 “주류가 정권을 잡으면 비주류와 더불어 나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의견을 중시하고 6대4 또는 7대3으로 당직도 일부 줬다. 옛날엔 그랬다”며 총선 공천권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승자독식은 이롭지 않다. 그래야 당 분쟁이 없다. 지금 이것(공천)과는 관계 없다”며 “문재인 대표가 이번 재보선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한다. 정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이다. 이전에 김한길·안철수도 완패한 것이 아닌데도 책임지고 물러났고, 손학규도 그랬다”며 문 대표가 사퇴로서 책임을 져야할 필요성이 있음을 주장했다.
한편 문 대표는 앞서 지난 14일 “기득권을 지키고 공천 지분을 챙기기 위해 당을 흔드는 사람들과 타협할 생각 없다. 혹여 지도부를 무력화시켜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거나 공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심이 있다면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문서를 작성했으나, 지도부 내 논의 과정에서 시기와 내용을 다시 고려해야한다는 일부 주장에 따라 발표를 연기했다.
하지만 비공개 회의 후 공개를 늦추기로 했던 글의 초안이 외부로 유출, 언론에 공개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문 대표에 대한 쓴소리가 또다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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