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아프리카 인터뷰, 눈물 호소…누리꾼 "왜 이제야?"
지난 2002년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 금지 명령을 받은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19일 밤 심경을 밝힌 것과 관련해 온라인이 시끌시끌하다.
유승준은 이날 홍콩에서 아프리카TV 생중계를 통해 논란 당시 상황과 현재까지의 심경을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도 했다.
유승준은 "여러분께 내 잘못을 사죄하고 싶다"며 "당시 내린 결정이 이렇게 큰 물의를 일으킬지 몰랐다. 만약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군대에 가겠다"고 후회했다. 이어 "입국 금지 명단에 내 이름이 있어 한국땅을 밟을 수 없다"며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전했다.
군대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이 없다. 어릴 때부터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했고 아버지도 군대에 가야 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이유에 대해선 "부모님 설득이 컸다. 가족들이 다 미국에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일을 안 하면 회사가 문을 닫아야 했다. 부모님을 탓하는 건 아니다. 내 사인 한 장에 수십억이 오가는 상황에서 날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스물다섯 살이었던 유승준은 "참 교만했고, 정신이 없었던 거 같다. 부족하고 미성숙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방송이 나가자 누리꾼들은 대부분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baby****를 쓰는 한 누리꾼은 "13년 동안 뭐하다가 이제야 군대 가고 싶다니..."라고 했고, medi****는 "팬들에게 뒤통수를 친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느냐?"고 꼬집었다.
유승준의 팬이었다는 taro****는 "유승준의 바른 청년 같은 이미지가 화가 난다. 팬들을 바보 취급했다. 한국에 왜 오려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mylo****는 "늦어도 너무 늦은 고백이다. 특별한 얘기도 없었던 인터뷰였다"고 했다.
1997년 국내 가요계에 데뷔한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열정' 등 히트곡들을 잇달아 내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활동 당시 그는 "군대에 가겠다"고 했으나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논란이 됐다.
법무청은 출입국관리법 11조에 의거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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