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연의 우리 터, 우리 혼 - 성석기행>고즈넉한 절집 마곡사
천년고찰 공주 마곡사는 심산유곡에 있는 고즈넉한 절집이다. 옛 부터 큰 난리를 피할 수 있는 십승지로 이름난 곳이다. 임진왜란이나 6.25 한국전쟁 때도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 물소리·새소리 그윽한 이곳에 마곡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 절집에 가면 숲의 청량함이 몸을 감싸고, 청아한 목탁소리에 번잡한 마음은 사라져 어느새 극락에 오른 듯 마음까지 평온해진다.
마곡사는 역사적 인물들과도 인연이 깊다. 이곳에 은거하던 매월당 김시습이 세조가 자신을 만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곡사를 떠났다. 세조는 김시습이 나를 버리고 떠났으니 연을 타고 갈 수 없다며 타고 왔던 연을 버리고 소를 타고 떠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세조가 잠시 머물렀던 일화를 증명이라도 하듯 세조의 친필인 ‘영산전’ 편액이 지금도 남아있다. 그리고 절 마당에는 향나무 한그루가 서있는데, 나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김구선생이 해방 후 찾아와 한때 마곡사에 은거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심은 나무다.
마곡사 깊은 골짜기에는 휘귀한 나무가 유별나다. 태화산 숲속에서 내뿜는 피톤치드가 온몸에 스며든다. 피톤치드는 나무들이 공기 중에 발산하는 항생 물질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
숲은 생명이 숨 쉬는 삶의 터전이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기름진 흙은 숲에서 얻어지고 온 생명의 활력과 건강도 숲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