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 vs 김성근’ 야구 불문율 논란 가중
한화, kt와의 경기서 9회 도루 이어 잇따른 투수 교체
한화 이글스가 kt전 연승을 거두고도 찜찜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한화는 23일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서 선발 안영명의 6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6-1 승리를 거뒀다. kt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도 5.1이닝 5실점(5자책)으로 투지를 불살랐지만 한화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경기 후에 모아졌다. 중심은 kt 주장 신명철이었다. 신명철은 경기가 끝난 뒤 한화 벤치 쪽으로 향한 뒤 거칠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뚜렷했다. 이미 승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자극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먼저 한화는 6-1로 앞선 9회초 강경학이 볼넷을 얻은 후 2루 도루를 시도했다. kt 입장에서는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kt 내야는 2루 커버를 하지 않았고, 사실상 무관심 도루였다.
kt를 몰아세우려는 김성근 감독의 결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화는 9회 박정진이 장성호를 1루 땅볼로 잡아내자 김민우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다시 한 번 투수교체를 시도해 윤규진을 등판시켰다. 두 선수 모두 이날 1군에 등록된 선수들이었다.
자연스레 실체가 불문명한 야구 불문율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는 누가 보더라도 6회 3점을 뽑은 한화가 승기를 잡은 경기였다. 이 상황에서 굳이 상대를 자극할 필요가 있을지의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화 측 역시 변명거리가 무수하다. 일단 프로 선수들의 경기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존재의 목적이 있다. 야구팬이라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을 알고 있다. kt가 일찌감치 내준 경기라 판단했다면, 스스로 프로 의식을 저버린 것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된다.
게다가 올 시즌은 지난해 못지않은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타격의 집중력만 발휘한다면 한 이닝에 5점 정도는 따라붙을 수 있는 점수 차다. 실제로 같은 시각, 롯데에 11-19로 패한 LG는 8회초 대거 7득점을 뽑으며 상대를 압박했다.
김성근 감독은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자 새로이 1군에 오른 김민우와 윤규진을 잇따라 마운드에 올려 컨디션을 점검했다. kt 입장에서 기분 나쁠 수 있는 문제이지만, 갓 1군에 올라온 선수를 실력으로 공략하는 대신 경기 후 주장이 나서 볼썽사나운 태도로 비난하는 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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