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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잡아가라" 박원순에 "국민 감정 무시한 오만" 비판


입력 2015.05.28 15:29 수정 2015.05.28 15:44        하윤아 기자

네티즌들 "유족들 핑계 삼아 정치투쟁 장 만드나"

박원순 서울특별시 시장.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을 벌인 일부 세월호 유가족에게 천막을 지원한 것과 관련, “뭐가 그렇게 문제인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 시장은 27일 오후 서울시청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가족 천막 제공과 관련해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공무원들이 잇따라 경찰조사를 받은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 시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세월호) 유족들을 다 쫓아내는 것이 좋겠느냐”라며 “싫은 분들이 계셨겠지만 유족의 슬픔과 한을 생각하면 그것 해드리는 게 뭐가 그렇게 문제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임종석 부시장 구속하라고 해라. 그럼 이 양반 다음 총선에서 틀림없이 당선된다. 근데 경찰도 아니까 그 정도 하고 마는 것 아니겠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잡아가려면 나를 잡아가라고 해라. 내가 잡혀가겠다. 왜 나를 소환 안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기본과 상식, 합리와 균형 그런 게 중요하다. 상식과 원칙이란 측면에선 아마 우리가 점수를 많이 땄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ksg3****’은 “시장관사를 유가족에게 개방하고 광장은 시민에게 돌려주세요”라고 우회적으로 박 시장을 비판했고, 또 다른 아이디 ‘all1****’은 “표현의 자유는 좋은데 이걸 왜 서울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원하냐고”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이디 ‘watw****’은 “뭔 유족들 생각해서냐. 해도 정도것 해야지. 이건 서울시장이 유족들을 인질삼아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들어 이득보려는 파렴치한 행위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 아이디 ‘hgfd****’은 “국민감정을 무시하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직격했다.

다음 닉네임 ‘해***’은 “정신 챙기세요! 서울시는 서울시민이 불편하면 시정하는 곳이지 가슴아프고 남의 슬픔 따지는 곳 당신 마음대로 하는 자리 아닙니다”라고 일갈했고, 닉네임 ‘태*’은 “인간적 도리가 정치놀음의 대상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해 7월 광화문광장에서 농성중인 유족을 보호하기 위한 명목으로 시 소유의 천막 13개를 제공한 바 있다.

이에 8월 시민단체 정의로운시민행동은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이 시민들의 정당한 공원 이용을 침해한다”며 서울중앙지검에 박 시장과 서울시 역사도심재생과장, 도시관리팀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사건을 내려 받은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9~11월 피고발인인 역사도심재생과장과 도시관리팀장을 소환 조사하고, 올해 2월에는 도시재생본부장과 행정국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서면 조사했다.

또 지난 21일에는 임 부시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당시 경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속에 광화문광장에 주저앉은 유족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천막을 쳐드리고 의료와 물자 지원을 한 것은 서울시가 마땅히 해야 할 아주 작은 의무”라고 말했다.

그에 앞서 19일 임 부시장은 경찰의 출석 통보를 받은 직후 곧바로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자청하고 “경찰이 과잉대응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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