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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복지부-메르스 확진 의사, 복잡한 '3각 공방'


입력 2015.06.05 17:18 수정 2015.06.05 17:22        목용재 기자

정보공유, 확진 의사 메르스 발현 시점, 확진 의사 동선 놓고도 '엇갈려'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서울시청 내 서울안전통합센터 충무기밀실에서 서울시 자치구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메르스 관련 시장-구청장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난 4일 밤 서울시가 메르스 확진 의사(35번 환자)가 1500명 이상의 민간인들과 접촉했다는 내용을 긴급브리핑을 통해 밝힌 후 보건 당국과 서울시, 확진 의사 간 복잡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먼저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부분은 서울시와 복지부 간 미진했던 ‘정보공유’와 복지부 측의 ‘늑장 정보’ 수집이다. 서울시 측은 35번 환자와 관련된 내용을 보건당국과 회의과정에서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파악했고, 이와 관련 복지부와 정보공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복지부와 서울시는 35번 환자의 지난 31일 동선, 35번 환자의 메르스 발현 시점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복지부, 정보공유 안해" vs 복지부 "정보공유 덕에 서울시 자체 파악"

박원순 서울시 시장은 4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4일 오전부터 보건복지부 담당 국장에게 유선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어려워서 소관 과장 및 사무관에게 위험사실 공개 및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35번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고 1565명의 재건축 조합 행사 참석자들 명단도 확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복지부 측은 서울시와 관련 사실을 공유해 왔다는 해명을 내놨다.

5일 문형표 복지부 장관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달 31일 해당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역할조사관 등과 단체 정보공유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서울시가 35번 환자에 대해 정보를 파악한 것도 이 같은 복지부 측의 정보공유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복지부는 지난 3일 서울시 측과 실무회의를 개최해 긴밀한 협의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의 “복지부는 1565명의 재건축 조합행사 참석자들의 명단도 확보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환자(35번)가 지난달 30일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인지하고 참석자 명단 제출을 6월 2일 공문으로 요청했지만 해당 조합에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고 해명했다.

문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에서 명단 확보 협조를 요청했고 만약 해당조합이 서울시의 요청에도 자료제출을 거부하면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 측은 복지부가 35번 환자에 대한 정보를 복지부 측에서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1일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났고 2일 이송해 조치를 한 상태였다”면서 “이는 2일에 발표해야 할 사안이었지만 재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때문에 이미 2일에 (격리)조치가 취해진 상황이어서 발표 시점을 늦췄다”고 해명했다.

35번 환자, 메르스 발현 시점은 언제? 서울시 "30일" 복지부·환자 "31일"

복지부와 서울시가 35번 환자에 대한 판단을 달리하고 있는 부분은 메르스 증상 발현 시점이다.

서울시 측은 35번 환자가 지난달 29일부터 메르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30일부터 전파력이 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복지부 측은 지난달 31일부터 초발 증상이 나타났다고 파악하고 있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전파력을 얼마나 갖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른데 가벼운 기침이 있을 때도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면서 “전문가들의 충분한 검토에 따르면 30일 이후에는 전파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복지부와 35번 환자는 31일 초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35번 환자가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31일 전까지는 메르스가 발현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35번 환자 '31일 동선' 두고도 서울시-복지부 '우왕좌왕'

여기에 35번 환자의 31일 동선을 두고도 복지부와 서울시는 정확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4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35번 환자가 30, 31일 양일간 진행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35번 환자는 31일 심포지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35번 환자는 “서울시는 (제가)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고 발표했는데 아니다. 그날 아침부터 가래가 나오기 시작해서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에 예정된 심포지엄을 신청만 해놓고 가지 않았다”고 프레시안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35번 환자에 대한 29일부터 31일까지 동선 관련 모든 내용은 복지부에서 제공받은 내용일 뿐 더 하거나 뺀 내용이 없다”면서 35번 환자의 부정확한 동선 발표에 대한 책임을 복지부로 돌렸다.

김 기획관은 “서울시가 복지부로부터 받은 역학조사 결과 문서에 의하면 심포지엄에 잠깐 다녀온 걸로 돼있다”면서 “심포지엄 참석한 기업체가 있는데 명단을 확보하려고 복지부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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