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뉴욕시장은 정부에 협조해 에볼라 막고 박원순은...


입력 2015.06.05 22:20 수정 2015.06.05 22:47        하윤아 기자

전문가들 "국가 위기 상황 '컨트롤타워' 방향 따라야"

"전염병 공포관리가 핵심인데 수도서울 시장이 공포 조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서울시청 내 서울안전통합센터 충무기밀실에서 서울시 자치구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메르스 관련 시장-구청장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공포를 관리하는 것이 전염병 관리의 핵심인데, 지금 박원순 시장은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느닷없는 긴급 기자회견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와 합심해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지자체장이 정부의 방침에 불만을 표하면서 '자체 방역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드러내 위기관리에 혼선을 빚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최양오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는 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전염병에 대한 관리의 핵심은 공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신종 전염병은 특히 공포 관리가 핵심인데 지금은 박 시장이 (오히려) 공포를 조장하는 격이 됐다"고 직격했다.

최 교수는 "공포 관리는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라며 "정부가 초기 대응을 잘못해 공포 대응에 빈틈이 생기면서 루머와 추측, 진실이 아닌 것들이 채워지게 됐고 그 과정에서 박 시장이 조금 앞서나간 점이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발병 초기에 불필요한 정보들로 국민 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제대로 대처해야 했지만,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면서 관리 소홀로 이어져 결국 불신이 초래됐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에서 박 시장이 정부의 판단과 반대되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불신을 키우고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도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이번 경우에는 대통령 리더십 부재는 물론 복지부 장관의 초기대응도 미흡했고 소위 말하는 컨트롤타워가 없어 국민이 불안했던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국가적 재난관리 차원에서 컨트롤타워를 만들었다면 그 방향을 따르고 협조해야 한다. 그런데 박 시장의 행동 기저에는 '나는 정부를 못 믿겠으니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인식이 여전히 깔려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뒤늦게야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관리에 나선 것이 충분히 비난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일단 컨트롤타워가 만들어졌다면 그곳에서 제시하는 방향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위기 상황에서 지자체장이 해야할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공포 관리의 핵심인 '정부에 대한 신뢰' 없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방역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은 국가적 위기관리에 전혀 효과적이지 않다고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 교수는 "미국 뉴욕에서 에볼라가 발생했을 때 빌 드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주정부 자치권에 따라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음에도 연방정부의 방침에 협조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전염병이 어떤 한 곳에서 통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서울시청 내 서울안전통합센터 충무기밀실에서 서울시 자치구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메르스 관련 시장-구청장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특히 그는 박 시장의 돌발 기자회견 직후 문제가 됐던 35번 환자(의사)가 즉각 이를 반박하고 나서며 메르스 사태가 핵심에서 벗어나 양측 간 진실공방으로 불거지고 있는데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최 교수는 "무증상 상태에서는 (바이러스가) 전파하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입장을 듣고 (35번 환자가) 의사로서의 양심에 따라 행동했다는 점을 생각해줘야 한다"며 "서울시장으로서 (당사자에게)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가적 위기로 부상하는 메르스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국가기관이 역량을 결집해 정부 방침에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서울시는 협력과 공조는 고사하고 충돌과 갈등, 반목을 조장하고 있어 메르스 공포와 불안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박동균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본보와 통화에서 "협업과 거버넌스(governance) 이 두 가지가 위기관리학개론의 기초"라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전혀 협업이 되지 않았고 각자가 판을 흔들다보니 국민 혼란이 확산되고 더 불안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결론적으로 보면 이번 사태에서 초동 대응이 잘못돼 SNS를 타고 급속도로 유언비어가 전파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그렇기 때문에 컨트롤타워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고 위기관리에 있어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말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 전체가 불안해하고 혼란이 가중되는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모든 지자체가 정부와 합동해 집중 대응하는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하며 재차 "위기관리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성과 체계성, 일관성"이라고 강조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하윤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