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수로 '메르스 날벼락' 병원 "종일 업무마비"
정부 공개한 메르스 병원 명단에 오류…애꿎은 병원에 문의전화 속출
"메르스가 정말 민감한 부분인데, 실수가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7일 오전 정부가 뒤늦게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경유 병원 명단을 공개했지만 그마저도 오류가 발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는 곧바로 정정된 명단을 재공개했으나 그 사이 이번 사태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병원에 문의 전화가 폭주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실제 8일 ‘데일리안’이 잘못된 정보가 기입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병원들을 취재한 결과, 일부 병원은 하루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해당 병원에 고객들의 전화가 쏟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공개 명단에 이른바 ‘메르스 병원’으로 잘못 기재된 A 병원의 관계자는 8일 본보에 “지금은 혼란이 많이 잠잠해졌는데 어제는 하루 종일 병원에 전화가 왔다”며 “휴일이었는데 전 직원들이 전부 출근해서 대책회의하고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단 병원에 다녀가셨던 분들은 시간에 관계없이 일단 본인이 다니던 병원인지 1차적으로 확인하는 전화가 왔다”며 “환자분들은 당연히 혼란스러우니까 여기저기 전화를 한 것이고 저희 직원들은 일일이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 지역에서 발견이 되고 이런 것을 떠나 전염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 병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무리 조심해도 과하지 않을 것 같아 면역력이 약한 내원환자 통로를 분류해서 1~2주 전부터 동선을 달리해 직원들이 안내를 하고 있다”면서 “메르스가 지금 굉장히 민감한데 이런 부분(명단 공개)에서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해당 병원은 현재 최근 병원 방문 환자들을 중심으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문구를 적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혼란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정부는 당초 군포시에 위치하고 있다던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을 서울 성동구로 정정해 명단을 재공개한 바 있다.
실제 군포시에는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은 존재하지 않았으나, 이와 이름이 비슷한 B 의원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B 의원 관계자는 “아직 별다른 (문의) 전화는 없다”면서도 “오늘 아침에 환자들이 깜짝 놀랐다고 말을 하긴 했는데, 어제 보건소에서 정정 내용을 바로 공지해서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어제 발표가 나고 처음에는 연락도 없이 이런 게(발표가) 나오나 싶어 황당했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며 “문제가 있었으면 연락을 해야 대책을 세울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