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은 코앞인데 메르스는 계속인데 '어찌 하오리까'
각종 행사 모임 모두 취소…국회내에도 열감지기 설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지속되며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정치권 역시 비상이 걸렸다. 국회 곳곳에는 열감지기가 설치됐고 메르스 감염 지역 국회의원들은 울상이 됐다.
메르스가 여의도 일대를 덮치며 여의도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국회의사당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게 됐다. 이에 국회사무처는 최근 국회 청사 주요 출입구에 열감지기를 설치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열감지기는 국회 본청에 3대, 의원회관 2대, 도서관 2대 등 총 7대가 설치됐다. 열감지기 통과 시 고열 증상을 보이는 방문자의 경우 국회 직원의 안내에 따라 출입이 제한되고 체온 측정 및 보건소 안내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또한 국회 측은 고열 및 메르스 의심 증세가 있는 국회 직원의 경우 손소독과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 조치를 철저히 하도록 강조하고, 필요한 경우 귀가 조치를 하라고 각 부서와 의원실로 통보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회에는 열감지기 뿐 아니라 손소독제 등을 주요 출입구와 승강기 인근에 구비해 메르스 확산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 본청을 주변으로 의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가운을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대한민국의 법을 제정하고 국가의 중대사를 처리하는 국회마저도 메르스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정치인들은 지금 방학과 마찬가지…메르스 사태 해결이 우선
한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지역의 국회의원들도 난감하게 됐다. 20대 총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와 지역구 관리에 한창 열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메르스 탓에 지역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등 유권자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곳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치인들은 (메르스로 인해) 지금 방학과 마찬가지"라고 답답해했다. 여당 소속의 그는 "최근 지역의 행사들이 다 취소돼서 지난주에는 저녁 약속만 잠깐 참석하고 왔다"며 "막 돌아다닐 수도 없고 되도록 사람 만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구 관리를 위해) 돌아다니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일을 만들어서라도 돌아다닐텐데 그런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 만나는 횟수를 줄이고 있다"며 "그렇다고 손 놓고 있자니 마음 한 편은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주민들 눈치도 좀 봐야 하고 마음이 찝찝하다"며 "(지역구 관리 관련해서) 최근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지금 지역구 관리의 어려움은 관심 대상이 아니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메르스 사태 해결이 급선무'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감염 지역 여당 소속 한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말을 계기로 각종 행사나 모임이 다 취소됐다"며 "주민들은 메르스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지역구 관리를 위해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내 이름과 내 의정 활동을 알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염병 관련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미숙한 대처는 틀림 없다. 이에 대해서는 집권여당 소속 의원으로서 당연히 국민 비판을 받고 감내해야 한다"며 "지역구 관리는 사태 진정 이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 한 의원의 측근도 "지금 메르스로 지역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지역구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 보다는 메르스 사태를 진정시켜 국민의 마음을 안심시키는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구 관리가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총선을 생각할 겨를이 아니다"라며 "메르스 사태가 해결된 이후 자연스럽게 지역구 관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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