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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투' 간호사 "돌안된 아기 보고 싶고 미안..."


입력 2015.06.17 10:47 수정 2015.06.17 10:52        목용재 기자

"가족들 각자 회사에서 기피 대상이 되기도 하고 얘기 못하기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메르스 확진 환자가 치료 받고 있는 음압격리병실에서 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데일리안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일선 간호사가 주변의 시선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토로했다.

한림대 동탄선심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심호연 간호사는 환자 36명과 80여명의 의료진이 14일 동안 격리되는 ‘코호트 격리’ 상황에서 환자들을 돌봤지만 육체적 피로감 보다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했다.

심 간호사는 17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병보다 주변의 시선이나 가족들의 상황 같은 것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가족들의 경우 각자 회사에서 기피 대상이 되기도 하고 얘기를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 간호사는 “(부모님이) 딸이 병원에 다닌다든가 이런 것을 말 못하기도 하고 답답하게 있어야 하는 상황들이 있으니까 가족들은 표현은 안 하지만 가족들도 많이 불안해 했을 것”이라면서 “돌이 안 된 아기가 있는데 아기가 많이 보고 싶었고 미안하고, 무섭기도 한,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의 입장에서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간호사가 확진 판정 받은 것에 불안감을 표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심 간호사는 “불안감을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오히려 보호자, 환자분들에게 안정을 드려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직원들끼리 서로 격려를 많이 해주는 분위기”라면서 “불안감에 대해서 서로 말은 못하지만 집에 가서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메르스에 대한 병을 무서워하는 것보다 병원에 격리돼 있어야 하는 것에 힘들어 하더라”면서 “방호복에 대해서도 무서워한다. 병에 대한 것은 피부에 와 닿지 않고 격리 자체를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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