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헌혈하러 팔걷어붙였다가 그냥 나온 이유가...
메르스로 헌혈 기피 현상 겪자 당 소속의원들에 독려
헌혈 위해 검사후 "복용중인 약 때문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에게 헌혈을 권유하며 헌혈버스에 자신 있게 먼저 올랐다 피를 뽑지 못하고 나왔다.
김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앞에 마련된 헌혈 버스를 방문해 헌혈을 위한 전자 문진, 상담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강화도에서 선거유세를 지원하면서 숙박을 했기 때문에 혈소판 헌혈이 불가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포기하지 않았던 김 대표는 “혈소판 헌혈이 안 되면 혈장 헌혈이라도 하겠다”며 다시 문진을 받았지만 이번에도 불가 판정이 나왔다. 헌혈을 할 수 없다는 판정이 또 나온 이유는 현재 그가 복용 중인 약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결국 헌혈버스에서 내려와야 했다.
헌혈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헌혈에 많이 참여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헌혈행사는 김 대표가 주도한 셈이지만 정작 자신은 강원도 지역 숙박과 복용 중인 약 때문에 헌혈을 못하게 된 것.
김 대표가 헌혈 불가 판정을 받기 전 까지만 해도 그의 풍채를 감안하면 헌혈에는 문제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헌혈을 할 수 없게 되자 헌혈버스에서 나온 후 마주친 기자들에게 “내가 벌써 헌혈도 못하는 나이가 돼버렸다”면서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이번 헌혈은 메르스 사태로 헌혈 기피현상이 발생해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김 대표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헌혈 캠페인이 취소돼 261개 단체 3만 여명이 예약한 헌혈 행사를 못하게 됐다는 신문기사를 봤다”면서 “그래도 우리당 사람들은 헌혈을 하자고 말했고, 오늘 중앙당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 당원 모두 참여도록 권유했다. 비록 나는 헌혈을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