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샷한 정치인들 건배후 등 돌렸다 "문재인-이종걸은?"
노무현-정몽준, 홍준표-안상수 러브샷후 관계 개선 실패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인선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보여 왔던 문재인 당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근 러브샷을 하면서 화해분위기로 들어갔지만 언제든지 다시 대립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당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무총장 외 일부 당직 인선에 대해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다 계파갈등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도 있지만 그 동안 러브샷을 했던 정치인들이 좋은 관계로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야권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지금까지 러브샷을 한 사람들은 모두 사이가 틀어졌다는 속설도 있다”면서 “물론 우스개 소리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는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상황을 염려하는 분위기는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의 대표적인 러브샷은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대선후보와 정몽준 대선후보의 러브샷이다.
당시 이들은 노무현 후보로 대선 후보단일화를 하며 의기투합 의미로 러브샷을 했지만 결국 대선 하루 전날 정몽준 전 의원이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를 하며 서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2006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표 경선 당시 이재오 후보와 강재섭 후보의 러브샷도 화제였다. 당시 이명박계(친이)와 박근혜계(친박)의 대리전 양상으로까지 진행됐던 대표 경선에서 친이 이재오 후보와 친박 강재섭 후보가 화합의 의미로 러브샷을 했었다.
당시 대표경선에서는 강재섭 후보가 대표로 당선되고 이재오 후보가 최고위원이 됐다. 두 인사는 경선 당시 러브샷으로 화합을 시도했지만 이후 둘 사이는 순탄하지는 못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강재섭 대표에게 당운영의 문제점을 일일이 제기하는 등 서로 갈등의 양상을 보였다.
홍준표 현 경남지사와 안상수 현 창원시장도 2010년 한나라당의 당대표 경선 당시 러브샷을 했었다. 서로 앙숙이었던 이들은 당대표 경선 당시 서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주고 받으며 최고의 대립각을 세웠고, 당 연찬회 자리에서 주변의 권유로 러브샷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앙숙관계자는 계속 지속됐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현재 지자체장으로 있는 두 인사는 창원의 광역시승격문제, 경남 무상급식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동안 러브샷을 했던 정치인들이 결국 화합을 도모하지 못하고 이 같이 사이가 틀어지다 보니 최근 러브샷을 했던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도 지켜봐야 하는 실정이다.
물론 두 인사가 러브샷을 했기 때문에 사이가 틀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아니다. 당내 현안을 보면 아직 두 인사가 가까이 지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당직 인선을 놓고 둘 사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 자리를 두고 서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 대표는 범친노인 현 강기정 정책위의장의 유임시켜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지고 있고, 이 원내대표는 비노계인 최재천 의원을 앉히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갈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은 6일 열린 최고위회의에서도 엿 볼수 있었다.
문 대표의 당직인선에 반발에 최고위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유승희 최고위원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유 최고위원이 당직 인선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아직 최고위 회의에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유 최고위원이 하고 있는 게 정당한 노력이라고 믿는다”며 문 대표의 인선에 여전히 불만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서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을 뿐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뇌관을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여권의 분열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야권 마저 분열되는 모습으로는 정치적 이슈를 선점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잠시 휴전 중일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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