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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컴' 매각 …일감몰아주기 규제 해소


입력 2015.07.14 14:42 수정 2015.07.15 09:26        윤수경 수습기자

14일 두산 오리콤에 '한컴' 주식매매계약 체결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 전경.ⓒ연합뉴스

한화그룹이 계열 광고회사 한컴 매각으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문제를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은 14일 두산 오리콤과 한컴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룹 계열 광고회사 간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그룹 측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사업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사업을 정리하고 석유화학, 태양광, 첨단소재 등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컴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S&C가 지분의 69.87%를, 나머지 30.13%는 김 회장의 부인 서영민 씨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회사다. 또한 한컴은 내부거래 비중이 68.30%로 높아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대상에 포함됐었다.

이 때문에 이번 한화의 한컴 매각은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물론 결과적으로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다면 지분의 10%만 매각해도 충분히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매각으로 김 회장 측에 현금 수익이 생긴 것에 대해서도 "그것이 목적이었다면 지분의 일부만 매각했을 것"이라며 "100%를 매각한 이유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 경영 평가기관 CEO스코어에 따르면 오너 일가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회사는 에스엔에스에이스(100%), 태경화성(100%), 한컴(30.13%), 한화(32.01%), 한화S&C(100%) 등 5곳이다.

에스엔에스에이스는 김승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경비회사이며, 태경화성은 물류업체다. 한화 S&C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소유한 시스템통합(SI) 회사다. 장남이 50%, 차남과 삼남이 각각 25%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이 가운데 내부 거래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화 S&C다.

윤수경 기자 (takami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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