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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지배구조 단순화·합병시너지 초점


입력 2015.07.17 17:07 수정 2015.07.17 17:26        이홍석 기자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보유 주식 증가로 지배력 강화

바이오사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 더 커

삼성물산 서초동 본사 ⓒ연합뉴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더욱 단순해졌고, 또한 단단해졌다.

삼성 측은 "이번 합병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의 일환이라기 보다는 바이오라는 신수종 산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승인으로 오는 9월 1일자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에서 '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된다. 또 통합 삼성물산은 명실상부한 그룹 지주사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특히 통합 전 제일모직 지분 23.2%을 갖고 있던 이 부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이 16.5%로 낮아졌지만, 그룹 승계자로서의 지위는 공고해졌다.

이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57%에 불과하다. 하지만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각각 7.21%와 1.26%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합병으로 회사 대 회사 차원에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합병은 양사간 합병으로 인한 사업적 시너지 효과에 더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이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면서 바이오산업은 스마트폰과 반도체에 이어 그룹의 대표 산업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5월 삼성전자와 구 삼성에버랜드가 주축이 돼 설립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기업이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연구개발(R&D)하는 회사로 삼성바이로로직스의 자회사다.

양사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은 바이오로직스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게 돼 절대적인 지배력으로 바이오사업을 육성할 수 있게 된다. 또 통합법인이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어서 향후 성장 전망이 밝은 바이오 부문을 그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도 합병법인이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매출로 오는 2020년 6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합병안이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고 통과된 것도 양사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창출 효과에 대한 주주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합병 찬성 주식수가 출석주식의 약 70%(69.53%), 전체 주식 수에서도 60%(58.91%)에 육박한 것은 합병 성사의 열쇠를 쥐고 있던 일반 소액주주들이 양사간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창출 효과를 높게 봤기 때문이다.

이날 주총에 소액주주로 참석한 이경수씨는 “삼성물산의 건설과 상사 두 사업 부문이 향후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제일모직은 세계 3위 수준의 바이오 생산설비를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로 바이오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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