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하반기도 쭉 간다
D램 안정적 매출에 흑자전환한 시스템LSI도 개선 지속
삼성전자 "하반기 전 사업부문 수익성 개선 역점"
하반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DS)부문이 삼성전자의 실적 선봉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30일 진행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DS를 비롯, TV 등 소비자가전(CE), 스마트폰 등 IT모바일(IM) 등 전 사업부문 관계자들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2분기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는 D램 공급량을 시황에 따라 조절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동안 점진적으로 20나노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에는 이를 활용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나노 D램을 양산하고 있는 유일한 업체로 경쟁자가 없어 원가를 낮추면 수익성은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또 3D 낸드플래시는 3세대 제품 양산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르면 3분기, 늦어도 올 10월 중 나올 예정으로 현재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세대(32단) V낸드플래시 제품을 양산 중이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전무는 “3세대 V낸드는 원가경쟁력이 그 어떤 제품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3D V낸드 비중은 올 하반기에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으로 수요에 따라 필요하다면 램프업(양산) 시기는 앞당길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메모리부문도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다. 시스템LSI는 2분기 흑자 전환 성공에 이어 하반기에는 수익성 증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14나노 파운드리(위탁생산)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고화소 이미지센서 증가와 중국 모바일 시장 진입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반도체와 DS부문 한축을 이르고 있는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확대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생산 증대로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시장 수요에 맞춰 외부에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OLED 패널의 원가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어 외부 판매 비중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지난 4월부터 가동한 A3 라인이 대면적 증착과 신기술 도입 등의 이유로 초기에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는 안정적 수율을 달성,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초 플렉서블 OLED의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며 그 이후에는 시장 수요에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과 TV 등은 하반기 성수기 효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되겠지만 큰 폭의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판매 확대에도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 TV도 북미 시장의 연말 성수기 등으로 인한 판매 증가가 기대되고 있지만 원유와 원자재 가격 약세로 둔화되고 있는 신흥시장의 성장세로 전체적으로 보면 시장이 전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주도권 유지와 마케팅 효율성 향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박진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시황에 따라 갤럭시 S6 시리즈 가격을 탄력적 으로 운용하는 한편 신제품 출시로 하이엔드 시장을 견조하게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저가제품 라인업 효율화,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효율성을 제고해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정영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부문 상무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초고화질(UHD) 콘텐츠 확대와 크기 대형화로 프리미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 증가로 수익성 향상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48조5400억원과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약 3%, 영업이익은 약 15% 증가했으며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약 7%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4% 줄었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은 11조2900억원이라는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0년 3분기(3조4200억원) 이후 최대인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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