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4년간 중국·홍콩 1조 손실 사실인듯

4년간 1조1513억원 적자...롯데그룹 EBITDA기준으로 적자 축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을 통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기한 '중국사업 1조원 손실'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롯데백화점의 2011∼2014년 누적 영업적자는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 기준으로 1600억원, 롯데그룹 전체는 32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일 롯데그룹의 주요 상장사인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의 중국과 홍콩 법인들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총 1조1513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연도별 적자액은 2011년 927억원, 2012년 2508억 원, 2013년 2270억 원, 2014년 5808억원 등으로 해가 갈수로 적자 규모가 늘어났다.

지난해 롯데쇼핑 자회사인 홍콩 롯데쇼핑홀딩스의 적자규모는 3439억원으로 전년보다 2491%나 급증, 지난해 중국사업 전체 적자액의 59.2%나 차지했다. 롯데쇼핑홀딩스는 중국내 유통업에 투자하는 기업이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한국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사업에서 1조원 가량 손실을 본 사실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신 총괄회장이 이를 뒤늦게 알고 격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지난달 31일 "신 총괄회장은 중국사업의 적자 현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 현황을 날마다 보고받고 꼼꼼히 챙기는데 4년 이상 계속된 적자를 모를 수 있겠냐는 주장이다.

이 사장은 중국사업 1조원 손실설과 관련해 "롯데백화점의 2011∼2014년 누적 영업적자는 EBITDA 기준으로 1600억원, 롯데그룹 전체는 3200억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EBITDA는 법인세, 이자비용,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영업이익으로 실제 영업이익과 순이익과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