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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 '북한인권'과 '통일'을 이야기하다


입력 2015.08.06 18:22 수정 2015.08.06 18:43        하윤아 기자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주최 '2015 통일리더캠프'에 연사로 나서

이순재 "북한 인권문제 심각해…너무나 가슴아픈 일"

6일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최하는 '2015 통일리더캠프'가 경기 양주시 크라운해태 연수원에서 열렸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제공.

“북한 인권문제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같은 동족으로서 정말 창피스러울 정도입니다.”

배우 이순재 씨가 300여명의 대학생과 만나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고, 통일의 중요성과 미래 통일 주역으로서의 청년 세대가 나아갈 길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순재 씨는 6일 경기 양주시 크라운해태 연수원에서 열린 ‘2015 통일리더캠프’에 강연자로 참석해 통일과 북한인권을 주제로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씨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핵 문제와 인권 문제”라며 “그 중에서도 인권 문제는 같은 동족으로서 창피스러울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물론 지구상에 북한과 비슷한 몇몇 독재국가가 있다. 그러나 우리 한민족 가운데 저런 집단이 있다는 것 너무나 가슴이 아픈 일이다. 한편으로는 ‘우리처럼 이렇게 우수한 민족에게 이런 양면성이 있을까’. ‘어떻게 저런 악랄한 속성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씨는 북한을 ‘일반적 상식과 사고의 영역을 뛰어넘는 세계’라고 표현하며 “우리가 인권 투쟁과 여러 정치적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왔듯이 북한 인민들도 인권문제에서 들고 일어났으면, 획기적인 사고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날 북한인권의 실상을 왜곡하는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날렸다. 이 씨는 “이북에 다녀온 사람들 중에 더러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다른 소리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북한은 이 곳 저 곳 가보자고 할 수도 없는 곳인데 그들은 (북한 주민) 수십만이 ‘와’하고 박수치니 거기에 감동을 느끼고 홀려서 최고의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그는 대학생들에게 통일의 중요성은 물론, 앞으로 도래할 통일 시대를 위해 청년 세대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씨는 “통일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번영시키고 세계적으로 우뚝 서는 나라로 만드는 유일한 조건”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청년들이 가진 역량을 더욱 개발하고 키워 10년, 20년 후 미래의 통일 주역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이 자리에 모인 청년들을 향해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나의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나의 부모는 한국 사람이다’,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역량을 모으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이 운동이 확산돼 젊은이들이 계속해서 민족의 미래에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기 다른 조건에서,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에 대해 토론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통일을 연구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며 “대학생 여러분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고 충분히 논의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발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순재 씨가 6일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최하는 '2015 통일리더캠프'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제공.

이밖에 이 씨는 통일을 위해 우리 사회가 분열에서 벗어나 ‘결속’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 문제에서 갈등은 있을 수가 없다. 통일에 무슨 좌파가 있고 우파가 있느냐”라고 반문하며 “우선 우리부터 통일성을 가져야 하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경제개발을 공론으로 유지하면서 개인이 가진 자질과 능력, 역량을 결속해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이 씨는 통일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통일을 위한 자신의 활동이 개인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언론에 보도되면서 본래의 의미를 퇴색하는 경우가 있어 그동안 통일과 관련한 활동을 주저해왔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 그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에서 주최하는 ‘북한인권국제영화제’의 이장호 조직위원장(영화감독)의 소개로 이번 강연에 초청되자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학생들은 1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경청하는 자세로 이 씨의 강연에 집중했고, 강연이 종료된 후에는 질문 세례를 쏟아냈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에 일부에게만 질문 기회가 주어지면서 몇몇 학생들이 아쉬움의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지난 5일부터 전국 대학생 300여명이 참가한 ‘2015 통일리더캠프’를 진행 중이다. 5일과 6일에는 이 씨를 비롯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 탈북자 출신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등을 연사로 초청해 강연을 이어갔다.

또 6일에는 ‘탈북대학생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과 또래 탈북 청년 대학생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탈북 청년 대학생들은 북한에서의 생활과 탈북·정착 과정에서 겪은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오는 7일 오후 2시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인근 페럼타워에서 ‘남북대학생 통일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통일 미래 세대인 남북 청년 대학생들이 한 곳에 모여 통일을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함으로써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7일 오후 6시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일반 시민에게 통일 인식을 전파하기 위한 ‘통일문화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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