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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안팎으로 지켜보자'


입력 2015.08.13 13:55 수정 2015.08.13 13:58        이충재 기자

금통위 "미국 연준 통화정책-위안화 절하 변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현재의 기준금리 연 1.5%를 유지키로 했다.

이날 금통위의 결정은 지난 6월 메르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5%로 인하한 효과와 함께 정부의 추가경정 예산 투입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11조8000억원의 추경을 포함해 총 22조원의 경기부양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4차례에 걸친 인하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 된 만큼 ‘내릴 만큼 내렸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올해 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통위가 동결을 결정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 연준 금리인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은 기초여건과 외환건전성이 양호해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될 것”이라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자금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미 연준의 9월 인상설과 12월 인상설이 엇갈리고 있다”며 “국내 경제로의 파급 경로를 분석해 대비책을 세워놓고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열 "미국 금리인하 영향, 우린 신흥국과 차별화될 것"

위안화 절하에 대해선 “중국이 환율 산정 방식을 바꾸다 보니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며 “한국은 수출 경쟁력이나 자본유출 측면에서 영향을 받겠지만 그 영향이 상당히 복잡하고, 앞으로 환율 움직임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전망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여전히 3%대로 예상한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 2.8%는 목표치가 아니므로 이에 맞춰 금리 정책을 운영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과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경제가 앞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외국인 관광객 회복속도, 유가 추가 하락, 중국 성장둔화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국내경기를 보면 메르스 사태가 진정됨에 따라 내수부문이 완만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수출은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경기가 메르스 사태 진정과 추경집행 등에 힘입어 개선되겠으나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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