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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지주사 체제 '잰걸음'…국회 관문 넘을까


입력 2015.08.17 09:56 수정 2015.08.17 09:57        이미경 기자

지주사 체제후 IPO통해 글로벌 거래소와 경쟁모드 본격화

거래소 서울 사옥 전경.ⓒ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골자로 하는 구조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뀐 구조개편안은 한국거래소지주 설립하에 코스피와 코스닥, 파생상품시장을 거래소의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안이다. 시장감시기능은 독립된 비영리 시장감시법인에 통합 수행하고 장내외 파생상품 등 청산기능은 전문화된 청산회사가 직접 맡게 된다.

하지만 거래소 지배구조 개편안은 자칫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거래소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현실화되려면 올 9월 정기국회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어야만 하는데 각종 현안이 산적해있는 국회 문턱을 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거래소, 경쟁력 강화위해 구조개편 불가피

올 초 공공기관 지정 해제이후에 구조개편을 본격화한 한국거래소가 올해 최대의 역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다. 글로벌 거래소와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거래소는 2009년 1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국제적인 변화흐름에서 소외되며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6년만인 올 초에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거래소는 민간기업으로서 글로벌 거래소와의 경쟁을 본격화해야하는 상황에 처해졌지만 지금의 구조로는 경쟁력에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녹록치 않은 수익률에 투자자들의 탈 국내증시가 가속화되면서 거래소의 수익성 악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증가, 개인투자자의 직구열풍 등으로 매년 해외투자 규모가 늘면서 국내 증시를 외면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해외주식투자는 2011년 24억9000만달러에서 2014년에 79억9000만달러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해외지수파생투자 역시 2011년 36억달러에서 2014년 228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해외투자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밸류에이션이 높은 홍콩과 같은 해외시장을 찾아 상장하는 국내 유망기업도 보편화되고 있다. 이는 동시에 한국시장에서의 글로벌 투자자금 이탈도 우려되고 있다.

설상가상 국내와 인접해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국내증시가 홀대를 받을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최근 증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아시아시장의 유동성 블랙홀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역시 아베노믹스에 따른 주식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대만과 싱가폴과의 교차거래 등 아시아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싱가포르 역시 'FTSE' A50 선물, 니케이(Nikkei)225 선물 등 해외물 상장을 통해 경쟁국의 유동성을 자국으로 유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거래소가 그동안 회원중심의 폐쇄적 주주구성, 비상장법인, 기업가적 경영역량의 부족 등으로 글로벌 흐름에서 소외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거래소는 국내시장에만 국한되며 해외거래소와의 연계를 통한 사업영역의 확장이나 인수합병(M&A)를 통한 사업다각화 등 기업적 관점의 사업활동에 어려움이 가중돼왔다.

국내에 국한된 사업영역, 매매수수료 중심인 수익원으로 인해 거래소의 수익성은 해외 주요거래소 대비 현저히 낮은 편이다. 순이익률은 싱가폴SGX가 46%, 홍콩HKEx 52% 에 비해 거래소는 18%에 불과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거래소는 4%에 불과해 싱가폴(35%), 홍콩(24%)보다 크게 낮은 편이다.

한국거래소 구조개편안.ⓒ한국거래소

거래소가 글로벌 거래소에 뒤쳐지지 않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기업공개(IPO)도 급선무로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IPO를 통한 자금조달과 거래소 지분가치의 객관적 평가를 기반으로 글로벌 M&A, 지분교환 등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예컨대 국내외 교차상장, 공동상품개발 활성화, M&A,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등을 통한 해외진출 추진, 지분교환을 통해 글로벌 거래소 네트워크 참여 등도 새로운 사업수단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 없이는 거래소 구조개편 추진이 불가능함에 따라 무엇보다 국회 차원의 지원과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래소의 지주회사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은 올해를 목표로 마무리하고 내년 1분기에 본격적인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금융당국이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과 함께 제시한 상장 선결과제 해소 역시 내년 3분기내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선결과제가 마무리된다는 전제하에 내년 한국거래소지주 IPO 추진을 통해 거래소의 구조개편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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