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신동빈, 일본주총 완승...'한일 롯데 원톱 체제' 구축


입력 2015.08.17 11:39 수정 2015.08.17 16:11        김영진 기자

일본롯데 주총 안건 예정대로 가결, 경영투명성 탄력...신동주 반격여지는 남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주주총회를 마치고 일본 도쿄 데이코쿠(帝國) 호텔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했다. 이로써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 원톱 체제를 공식화하게 됐다.

17일 롯데그룹 및 일본 롯데홀딩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시내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신 회장 측이 제시한 지배구조개선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과반 이상 찬성으로 통과됐다.

사외이사로는 일본 의회 의원 출신인 사사키 도모코 테이쿄대학교 법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아울러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과 컴플라이언스 경영의 강화, 철저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하는 내용의 경영투명성 개선방안이 예정대로 가결됐다.

이날 주주들은 "신동빈 대표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을 보다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보다 투명성이 높은 컴플라이언스 경영을 계속해서 철저히 추진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은 롯데가 3부자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일 롯데의 핵심 고리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 회장 지지를 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주총에서 통과된 두 가지 안건은 신 회장이 지난 11일 대 국민 사과문 때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과 연관된 것으로, 이번 주총 지지를 바탕으로 롯데 경영투명성 개혁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 회장은 주총 결의 후 입장발표를 통해 "이로써 롯데그룹은 법과 원칙에 의거한 경영 및 경영 투명성을 한 층 더 강화하고 철저하게 실행할 수 있게 됐다"며 "저는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회사의 경영은 법과 원칙에 의거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양국 롯데가 각각의 경영 성과를 높이는 한편, 시너지를 발휘해 세계시장에서 롯데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공헌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반격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번 주총이 신 회장의 의지대로 가결됨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은 차후에 다시 임시 주총을 제안하거나 전세를 뒤집기 위해 법적 소송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주총은 일정 지분 이상이면 제안할 수 있다. 다만 대표이사나 회사에서 이를 승인해주지 않으면 법원에 신청해야한다. 또 주총을 열어 대표이사 선임 무효 안을 안건에 올린다해도 전체 주식 3분의2 이상 찬성해야하기 때문에 통과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송 전을 벌일 경우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을 고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롯데그룹 측은 법과 원칙에 따라 대표이사 등기를 마친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경영권 분쟁이 자칫 지루한 소송전으로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영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