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개성공단 '평양시' 맞춘 건 외국 출장 개념"
"국제적 관례에 따라 그 지역의 시간에 맞춰 우리가 30분 늦춰 맞춘 것"
북한이 15일부터 ‘표준시’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사용하면서 개성공단 출·입경이 30분 늦은 ‘평양시’에 맞춰진 것과 관련, 통일부는 “개성공단 일정을 변경된 북한의 표준시에 맞춘 것은 외국 출장 시 현지시간을 맞춰 업무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일방적인 처세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적 관례에 따라, 즉 그 지역의 시간에 맞춰 우리가 시간을 30분 정도 늦춰서 맞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준희 대변인은 개성공단 출·입경을 변경된 북한의 표준시간에 맞춘 것에 대해 “우리도 외국에 출장 나가보면 그쪽의 시간과 우리 쪽의 시간을 같이 조정해 업무를 처리하는 것처럼 개성공단 역시 그렇다”며 “국제적 관례에 따라 현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우리가 시간을 30분 정도 늦춰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우리 내부적으로도 시스템을 거기에 맞게 조정해 필요한 절차를 안내할 것”이라고 전하며 다만 개성공단관리위원회의 시계는 북한의 변경된 표준시각과 기존의 표준시각을 듀얼로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대변인은 북한 표준시 변경이 남북 간 이질성 심화와 분단을 고착화 시킨다는 우려에 대해 “우려는 분명 있지만 현실적으로 북한과 우리는 같은 목적(통일)을 지향해야 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개성공단 내에서는 그쪽 시각에 맞춰 활동하는 것이 공단의 운영과 구체적인 취지에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그런 우려를 잘 파악해 해소시켜 나가는 쪽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그는 북한의 표준시 용어와 관련 “언론보도에서 ‘평양시’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는데 이는 북한의 표현방식이고 이것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북한의 표준시 변경’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첨언했다.
한편, 오늘 개성공단 출경은 863명, 입경은 356명으로 전날 체류인원은 255명으로 조사됐다.
15일 북한의 표준시가 변경되기 전까지 남과 북은 일제강점기 이후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인 동경시를 함께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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