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패배한 신동주, 히든카드 있을까
주총보다는 소송할 가능성 커..신격호 회장 건강이 중요 변수
17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끝나면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분 3%를 모아 임시주총을 제안할 수 있다. 하지만 대표이사나 회사에서 이를 승인해주지 않으면 쉽지 않다. 거기다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의 우호지분이 확인된 만큼 주총을 통해 3분의 2 이상의 주주들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송을 통해 주총결의 취소 소송 및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을 진행할 수 있겠지만 이것 역시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주총이 끝나고 취재진들에게 "앞으로도 동료인 사원과 거래처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밝혀 이대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그룹 내 지배력을 상실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그가 주총 보다는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31일부로 12개 L투자회사에 단독 이사로 선임된 신 회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나 동영상 등을 내세워 신 회장이 한·일 롯데 경영권을 장악한 과정의 법리적 문제점을 파고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법과 원칙을 내세우는 신 회장과 달리 '부친의 의중'을 중요 무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신 회장의 한·일 롯데 경영권 장악이 신 총괄회장의 뜻과 어긋난다는 것을 알리며 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 측으로 돌아섰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신동주 측에서 무모하게 주총을 제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신 부친의 의중을 내세워 신 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한 과정의 법리적 문제점을 파고들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이 핵심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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