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초 감성 광고로 '노동개혁' 사람들 눈길 잡는다
지상파 3사 비롯해 전광판, 영화관 등도 노출
#장면 1
아버지의 차를 타는 딸은 묻는다. “아빠 출근 안 늦었지?” 딸은 아버지가 모는 차를 탄 후 회상하듯 “우리 아빠는 듬직하고, 산을 좋아하시고, 웃음만큼 잔소리가 많으세요. 그렇게 30년을 일하시면서 가정을 지키고 나를 키워주셨습니다”라고 독백한다. ‘아빠는 언제나 내 편입니다’라는 문구가 보여주듯 딸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다. 이에 아버지는 “우리 딸, 자격증 따느라 힘들지?”라고 묻고 딸은 “나도 아빠랑 같이 출근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한마디 ‘임금피크제가 청년 일자리 13만 개를 만든다’.
#장면 2
취업준비생으로 보이는 아들은 저녁 준비를 하는 어머니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우리 엄마는 음식솜씨가 좋고 TV를 보면서 남자주인공과 대화를 하시고 눈물만큼 웃음도 많으세요. 그렇게 30년 동안 살림하면서 가족을 지키는 우리 엄마”라고 독백한다. 이어 아들은 저녁을 먹다가 “퇴근하고 먹는 밥맛은 어떨까?”라며 힘든 어머니를 생각하며 취업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다. ‘능력으로 인정받고 정규직 취직이 쉬워집니다’는 글이 흐른다.
40초짜리 짧은 영상에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과제인 노동개혁의 당위성이 자연스럽게 녹아났다. 야당이 주장하듯 ‘아버지 봉급을 깎아 저를 채용한다’는 억지가 아닌 아버지 세대와 자녀 세대의 일자리 공유를 강조한다. 아울러 ‘임금피크제’가 일방적으로 근로자들의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정년연장’을 통해 아버지 세대 역시 충분히 보장받고 있음을, 더불어 누구보다도 자녀들 세대 편임을 보여줬다.
이는 여론조사에서도 오롯이 드러났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4일 발표한 지난 19~20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청년 일자리 위해 대기업·정규직이 양보하자’는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67.2%에 달했다.(이번 조사는 유·무선 RDD 면접으로 실시됐고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그만큼 청년일자리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짧은 영상을 통해 이같은 국민들의 여론을 담담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의 딱딱하고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나 감성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엿보인다. 정부는 두 영상을 KBS 등 지상파 3사에 총 161회 송출해 노동개혁과 임금피크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노동개혁 우리 딸·우리 아들 편’은 지상파 3사를 비롯해 전국 전광판 115개와 전국 영화관 1272개 스크린의 상영 전 광고, 서울시내 버스 주요노선 1574대 등에서도 오는 31일까지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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