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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중접경지대 탱크부대 이동시키며 압박"


입력 2015.08.25 10:42 수정 2015.08.25 10:47        목용재 기자

전문가 "김정일 시대 보기 드문 상황, 북중간 관계 과거보다 냉정해진 측면"

남북 고위급 회담이 타결된 25일 새벽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북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통일부

무박 43시간 동안 벌어진 마라톤 협상 끝에 남북이 합의를 이끌어낸 것에 대해 중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내달 3일 열리는 중국의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남북의 대치 상황이 달갑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남북간 합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에 나가있는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25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국 북경은 내달 3일 전승절 행사에 모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데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이 난다면 잔치를 하고 있는데 옆집에서 분쟁이 벌어지는 격이었다”면서 “중국으로선 이런 한반도 사태를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연변에 탱크 부대를 이동시키는 등 북한에 무언의 압력을 요구한 뉘앙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남 교수는 “(북중 접경지대의 탱크배치는) 김정일 시대에는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김정은 시대에는 특히 대낮에 수십 대의 탱크부대를 이동시킨다는 것은 일종의 보여주기 측면”이라면서 “자제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압박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북중간 관계가 과거보다는 냉정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관영 CCTV가 객관적인 상황만을 보도하지만 중국 고위층들의 속내를 저희가 회담에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면서 “중국이 이번 사태에 대해 제일 심각하게 바라본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에 중국이 직간적적으로 북한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남북합의에서 북한 측의 유감표명에 대해 “직접적인 사과가 없어 만족스럽지 않다”고 평가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유감 문구와 관련) 북한이 지뢰를 매설하고 그로 인해 한국의 군인들이 부상당했다고 인정하는 부분이 빠져 있어 100%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문맥을 보면 북측이 매설했다고 추정은 할 수 있지만 사실 인정과 사과 부분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북한 측에서 자신들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동포 차원에서 남측 군인이 부상당했다는 것에 유감이라고 한 것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이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약간의 융통성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라는 전제조건으로 대북확성기를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도발 억지를 포괄적으로 암시하고 있어서 향후에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다면 확성기 방송을 바로 시작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강력한 대북 억제 수단을 가진 걸 이번에 확실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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