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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논의 묻자 홍용표 '했다→기억 안 나' 말바꿈?


입력 2015.08.27 20:18 수정 2015.08.27 20:19        문대현 기자

<외통위>공동보도문 성과 두고 야당 날선 질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7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선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현안보고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홍 장관은 '천안함 폭침에 관한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홍 장관은 현안보고에서 "우리 측은 북한이 DMZ 지뢰 도발의 책임 있는 사과를 강조하며 사흘 동안 인내심을 갖고 진행한 결과 북한의 태도 변화를 견인하고 대화로 합의하며 남북관계의 전기를 맞았다"며 "국민의 한 목소리가 가장 큰 힘이었다. 앞으로 차질 없이 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질의에 나선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이끌어 낸 정부의 노력을 칭찬하며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우리 측에서 물어보거나 북한의 책임을 추궁한 것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 장관은 "북한이 수 많은 도발을 저질렀고 그런 부분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천안함을 거론했지만 거기에 대해 집중 토론은 하지 않았고 최근 포격 도발 이후 벌어진 사태 해결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이어 "천안함 폭침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들이 남북관계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는 말은 전달했다"면서도 "(책임 추궁에 관한 부분은) 이번에 일어난 지뢰 도발 사건을 중심으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장관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질문에 답변을 바꾸는 모호한 자세를 취해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박 의원에 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홍 장관을 향해 "이번 회담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논의가 있었나"고 묻자 "구체적 논의가 없었다"고 입장을 바꾼 것.

그러자 이 의원은 "아까는 언급했다고 하지 않았나. 이 회의는 공개된 회의라 국회방송에서 중계를 하고 있고 북측에서도 다 보고 있다"며 "아까 답변을 너무 쉽게 하던데 천안함에 대해 어디까지 이야기했나. 천안함이라는 표현을 했나 안했나"라고 따져물었다.

홍 장관은 "앞서 말했듯 북한의 도발에 대한 시인과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오랫동안 서로 의견을 나눈 것"이라며 "(천안함 표현 사용에 대해) 갑자기 물어보니 죄송하지만 기억이 안 난다. 오랜시간 앉아 있으며 도발 이야기를 하다 보니…"라며 말 끝을 흐렸다.

답변을 들은 이 의원은 "장관이 미숙하게 답변하면 안 된다"라며 "협상 내용 전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의심이 든다"라고 호통쳤다.

홍 장관은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한 사안을 두고 명확하지 않은 답변 태도에 궁색해질 뿐이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남북 공동보도문이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담겼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야당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신경민 새정치연합 의원이 "북한이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에 대해서 우리 측이 내놓은 증거에 대해 인정했나"라고 묻자 홍 장관은 "구두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공동보도문에 스스로 '유감'이라는 표현으로 인정했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다시 "구두로서 인정안했는데 공동보도문으로 합의 했다는 것은 과도하고 확대한 해석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의 교묘한 행태로 볼 때 홍 장관의 해석이 잘 납득되지 않는다. 이 합의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한길 의원도 "공동보도문에 북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내용이 담겼다고 생각하는 것은 확대해석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에 홍 장관은 "(구두로 시인한 것과 공동보도문에 합의한 것을) 굳이 구분하는 것이 의미는 없다"며 "공동보도문이 작성되는 협상 과정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북한이 인정하지 않았다면 합의서에 동의를 안 했을 것이다 합의했다는 그 자체가 인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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