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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신경숙, 표절 의도 없다" 네티즌 "창비의 죽음"


입력 2015.08.29 14:16 수정 2015.08.29 14:29        임소현 기자

'창작과 비평' 입장에 백낙청 지지 표명...네티즌들 사이서 비판 여론

백낙청 '창작과 비평' 편집인이 표절 의혹에 휩싸인 소설가 신경숙을 사실상 두둔하고 나서자 네티즌 사이에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낙청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백낙청 '창작과 비평' 편집인이 표절 의혹에 휩싸인 소설가 신경숙을 사실상 두둔하고 나서자 네티즌 사이에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창작과 비평은 2015년 가을호 '책머리에'를 통해 신경숙의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의도적 베껴쓰기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27일 백 편집인은 이에 대해 "이 글은 비록 제가 쓴 것은 아니지만 저도 논의과정에 참여했고 거기 표명된 입장을 지지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표절시비 자체에 대해서는 신경숙 단편의 문제된 대목이 표절혐의를 받을 만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이것이 의도적인 베껴쓰기, 곧 작가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로 단정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앞서 신경숙이 인터뷰를 통해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표절은 인정하되 고의성은 부인했던 것과 사실상 맥락이 통하는 입장 표명이다.

백 편집인의 입장 표명이 전해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판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이용자 '한**'은 "정말 문제가 있는 글입니다. 자기 반성이 전혀 없네요. 창비의 대대적인 쇄신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면 오랜 세월 독자의 일원으로 함께 해온 사람으로서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 저의 결론 같습니다"라고 댓글을 올렸고, '박**'도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참으로 부끄러운 글을 쓰셨습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트위터리안 '@gdaero****'는 "곱게 늙자"는 글로 비꼬았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 '@imbe****'는 "창비나 백낙청의 명성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모르나 나랏법 열심히 지켜가며 사는 저잣거리 백성들에게는 껌값이라 본다. 늙을수록 말을 줄여야 함을 또 배운다"는 트윗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백 편집인이 올린 "이 사태가 처음 불거졌을 때와 달리 지금은 꽤 다양한 의견과 자료가 나와 있는 만큼, 모두가 좀더 차분하게 이 문제를 검토하고 검증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반성과 성찰은 규탄받는 사람에게만 요구할 일은 아닐 테니까요"라는 글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페이스북 이용자 '안**'는 "진짜 불쾌한 도전 행위로 들립니다. 되려 침묵을 유지하고 계시는 게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그만하세요"라는 글을 올렸고, '권**'은 "정신 차리시길"이라고 썼다.

트위터리안 '@KSH***'는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는 트윗을 올렸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 '@dsts****'는 "세상 아주 편리해졌구나. 창비, 정말 창피하고 비겁하다"고 했다.

권성우 문학평론가는 "앞으로 당분간 창비가 아무리 치열하게 세월호를 얘기하건, 제주 강정을 환기하건, 비정규직 문제를 비판하건, 대학의 몰락을 지적하건, 박근혜 대통령을 질타하건, 통일에 대한 열망을 강조하건, 어떤 문인을 칭찬하건 비판하건 간에 적어도 내게는 어떤 '울림'도 '감동'도 '설렘'도 '깨달음'도 '마음의 서늘함'도 없을 것 같다"며 "나는 정작 자신이 몸담고 있는 문학장의 모순과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정직한 얘기도 하지 못하면서 세월호니, 강정이니 얘기를 하는 문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규 동명대 교수도 "백낙청 선생의 해명문은 곧 창비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문이 되었다"며 "(이미 숨을 다했으나 사망선고를 미루고 있던) 한국문학의 한 시대가 공식적으로 종결된 것으로 내 눈에는 보인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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