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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다 민주당" 새정치도 신당파도 이름 고민


입력 2015.09.03 08:56 수정 2015.09.03 09:06        이슬기 기자

새정치 "당명 길고 정체성 반영 못해" 60주년 행사 앞두고 개정 움직임

원외서도 '새희망민주당', '새시대민주당' 당명 경쟁

새정치연합이 최근 '당명 개정'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원외 신당파도 '민주당' 간판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 60주년을 맞이하는 내달부터 당명 개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신당론의 바람이 거센 야권에서 '민주당' 간판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거세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마음이 급한 건 오랫동안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고수해왔던 새정치연합이다. 앞서 지난해 3월 이른바 안철수 신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당명을 바꾼 이후,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연합’이라는 단어 자체가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데다, 당명으로 쓰기에 7글자는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다.

일각에선 당명 변경은 급한 감이 있는 만큼, 일단 약칭만이라도 ‘민주당’으로 쓸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약칭을 ‘민주당’으로 정할 경우, ‘새정치’와 ‘연합’이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가 현저히 떨어져 사실상 당명 개정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명을 개정한 직후 각종 언론과 여당 및 당 외부에서도 ‘새정연’, ‘새정치’, ‘새정치련’ 등 약칭이 엇갈렸고, 이에 당 차원에서 ‘새정치연합’ 또는 ‘새정치’로 통일해달라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최고위원회의 등 공식 석상에서 의원들과 상임고문들조차 ‘민주당’으로 지칭하거나 ‘새정치국민연합’, ‘새정치민주당’ 등 잘못된 명칭을 사용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앞서 문재인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지난 2.8 전당대회를 전후로 당명 개정 필요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으나, 당시 합당 작업의 주역이었던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이 “이름을 바꾸는 것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개정론이 잠시 잦아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 필요성은 계속 언급됐고, 최근 창당 60주년을 앞두고 지도부 회의에서는 ‘새정치민주당’으로 개칭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 당내 비주류·호남계발 신당론이 거세게 이는 상황에서, '민주'가 빠진 당명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다수의 당 관계자 역시 “솔직히 ‘민주당’만큼 당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하는 이름이 없다. 국민들이 ‘연합’이라는 것에 대해 대부분 낯설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이라 써놓고 민주당이라 읽는다.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민주당으로 돌아가자고 다시 제안한다"며 "그러나 어떻게 하나. 신당 창당파들이 (원외)민주당과 함께 한다는 소문도 있다"며 아쉬운 심경을 드러냈다.

다만 이미 ‘민주당’이라는 당명으로 둔 원외정당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이들은 '민주당' 당명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당내에 '민주당 부활 60주년 기념사업단'을 꾸리고, 내달 '시민과 함께 하는 민주역사탐방 걷기대회', '민주당 60년의 회고와 새로운 100년의 전망 심포지엄' 등 기념행사를 계획하는 등 '야권의 적자'를 자임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지난 7월 새정치연합을 집단 탈당한 100여명은 '새시대민주당'이라는 가칭의 신당을 선관위에 등록해 발기인 모집에 나섰고, 일각에선 ‘새희망민주당’이라는 당명으로 새정치연합 탈당파와 손을 잡자는 움직임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의 경우 야권 지지층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인상을 각인시킬 수 있는 방안이 당명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창당을 추진 중인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경우, 정당사에 남은 '신민당'을 당명으로 검토하고 있다. 1971년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군사정권에 맞선 것을 기리면서 호남 민심을 끌어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신당파 인사는 “신당은 유권자들에게 인상을 남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이미지를 만드는 게 당명”이라며 “총선이 다가오고 있고 곧 창당준비위도 발족해야 하기 때문에 야권 내에서 당명 경쟁도 더 뜨거워질 거다. 벌써 ‘민주’가 들어가는 비슷비슷한 명칭들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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