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원대 가격 써내...분할매각으로 자금 회수 할 듯
홈플러스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될 예정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테스코와 매각 주관사 HSBC는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를 최종 선정했다.
테스코와 HSBC는 지난달 24일 본입찰을 실시한 이후 인수 후보들을 홍콩으로 불러 협상을 진행해 왔다. 매각 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프로그레시브(경매호가방식)로 원매자들에게 인수 가격 상향을 유도했다.
칼라일은 이미 본입찰에서 밀린 상황이었으며 인수 경쟁은 MBK파트너스와 KKR-어피니티 연합으로 진행돼왔다. MBK파트너스는 테스코의 홈플러스에 대한 배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 등을 제시하면서 더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KKR은 예비입찰 당시 7조원 아래 가격을 제시하는 등 인수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피니티와의 연합에서도 인수 의지가 크지 않아 프로그레시브 딜에서 추가 자금을 납입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일단 홈플러스를 인수하면 최대 1조원대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테스코가 배당으로 1조3000억원을 가져가는 만큼 홈플러스의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서다.
그 후 점포 자산유동화를 통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세일앤리스백(점포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유동화하는 것이다. 이미 자산유동화가 진행된 곳은 전체 140개 매장 중 13곳이다.
자금회수는 분할매각이다. 점포를 지역별로 나누거나 슈퍼마켓 체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할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MBK가 선정된 것에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통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MBK파트너스는 고용안정에 대한 뚜렷한 입장 표명이 없는 데다 테스코의 먹튀 행각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와중에도 과도한 인수가격을 제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