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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인상에 빈병 유통 '뚝' 주류업계 '울상'


입력 2015.09.07 11:24 수정 2015.09.07 11:28        김영진 기자

빈병 회수율 급감해 제조원가 급증…담뱃값 인상 때와 유사한 상황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주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내년부터 소주나 맥주병 등 빈병 보증금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중에 빈병 유통이 급감하고 있다. 과거 담뱃값 인상 때와 유사한 상황이 주류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주류업계는 빈병 재활용률이 급감하자 신병을 투입하면서 제조원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소비자의 빈병 회수율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빈병 보증금을 기존 소주의 경우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는 50원에서 130원으로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대비 각각 250%와 260% 인상되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내년 1월 21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시중에 빈병 유통이 급감하고 있다. 내년 1월 21일 이후 빈병을 내놓으면 현재의 소주 한 병당 40원이던 것을 100원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제조업체인 주류업계에서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신병을 투입하느라 제조원가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 때처럼 빈병도 시중에 돌고 있지 않다"며 "제조업체에서는 빈병이 없으니 신병을 투입해야하는데 제조원가가 엄청나게 오르고 있어 손해가 크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주류업체들의 빈병 재활용률은 85~9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신병을 사용하는 것이다. 제조업체에서는 빈병을 재활용하면 병당 약 50원의 비용만 들어가면 되지만 신병을 투입하게 되면 그 3배인 150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문제는 신병을 만드는 제병사들의 공급능력 역시 크지 않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빈병이 제대로 유통되지 않으면 생산마저도 중단될 수 있는 극단적 상황까지 우려하고 있다.

손영권 한국주류산업협회 이사는 "제조업체들은 빈병을 구하지 못하고 병을 제조하는 업체들은 공급능력의 한계가 있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면 생산마저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빈병 보증금 인상을 발표한지 일주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빈병 재활용률이 떨어진다고 생산까지 중단되는 극단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이 관계자는 "빈병 보증금 인상 소식으로 빈병 회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도매상이나 소매상에서 빈병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도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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