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좀 더 지켜보자'
9월 금통위 연 1.5% 유지…"성장경로 불확실성 증대"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한 배경에는 밖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고, 안으로는 가계대출이 6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한은 금통위는 올해 3월과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인하효과를 지켜보고 있다.
최근 경기 부진의 골이 한층 깊어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나오면서 ‘연말 추가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제성장률 등에 맞춰 금리 정책을 운영할 수는 없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현재 금리 수준은 경기 뒷받침하는 완화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대외상황과 관련,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 됐다고 진단하며 “중국 경제불황과 국제 원자재가격 추가 하락 등 다른 리스크와 맞물릴 경우 신흥국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는 경기부진이 깊어지며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 8월 수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14.7%나 감소하면서 2009년 8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메르스 여파 등으로 전기 대비 0.3% 성장에 그쳤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전분기보다 0.1% 감소해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미 연준 통화정책에 신흥국 영향 받을 것"
실제 한은은 이날 금통위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가계부채의 증가세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및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세계경제 상황에 대해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금융·외환시장 불안 및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경제는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한은은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회복 움직임을 이어갔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동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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