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대출 문턱' 외국계 은행 높았다
7-10등급 저신용자 10명 중 4명만 대출 가능
대기업 정규직이나 공무원처럼 신용등급이 1-3등급인 경우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면 10명 중 9명이 승인됐지만 영세자영업 등 저신용자 등급인 7~10등급은 10명 중 4명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창구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로 내몰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반기 7개 시중은행 신용대출 신청 및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1-3등급인 경우 대출을 신청하면 93%가 승인됐다. 반면 7~10등급이 시중은행에서 대출 승인을 받는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은행별로는 7-10등급의 서민신용대출에 문턱이 가장 낮은 은행은 3만2285건의 신용대출 신청을 받아 2만947건을 승인한 농협은행이었다. 이어 KEB하나은행으로 통합한 외환은행이 7418건의 신용대출을 신청 받아 3998건을 승인했다.
국민은행은 12만7402건의 신용대출을 신청받아 절반가량인 6만1441건을 승인해 가장 많은 대출 건수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7~10등급 신용대출은 2만6662건을 신청 받아 6634건을 승인했다. 승인율은 24.9%에 불과해 4건의 대출신청 중에 1건만 승인한 셈이다. 우리은행의 서민대출 승인율 역시 35.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외에도 씨티은행(7.4%), SC은행(10.7%) 등 외국계 은행의 서민대출 승인율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유의동 의원은 “시중은행들이 안전한 장사만 선호하게 되면서 서민들은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금리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이 서민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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