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직업병 보상, 추석 전후에 시작"
공식 블로그 통해 보상위 활동 본격화 밝혀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온 가족들 아픔 덜어주기 위한 것"
삼성 반도체 직업병 문제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이하 보상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한 가운데 첫 보상은 이르면 추석 전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6일 공식 블로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된 보상위가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삼성전자 주도로 출범한 보상위는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가 권고안을 통해 제시한 보상 대상 질병 중 불임·난임을 제외한 전 질병군을 보상 대상으로 결정했다.
협력사 직원들도 모두 보상 대상에 포함시키며 조정위 권고안 중 공익법인 설립을 제외한 대부분의 안을 수용했다.
삼성전자는 이 날 “조정위윈회가 권고안을 통해 제시한 보상 대상 질병은 물론 보상 원칙과 기준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였다"면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사회적 부조 차원에서 보상하도록 제안한 권고안의 취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온 발병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상위가 이날 공식 활동에 착수하면서 이르면 추석 전후에 첫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상위가 실무 회의를 통해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확답은 어렵지만 추석 전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피해자 단체들의 복잡한 상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올림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들은 지난 7일 보상위원회 출범을 반대한 집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18일에는 외신기자 초청 간담회를 갖는 등 보상위 활동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협상 주체인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는 보상위 참여를 결정했지만 일부 회원이 반대하면서 내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보상위 활동 중단을 요구하며 신속한 보상을 방해하려는 시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상을 위한 기금 1000억원을 출연하고 대상 질병을 포함한 보상 원칙과 기준 등 권고안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다”며 "오랜 진통 끝에 마련된 보상안이 실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논란으로 가족들의 아픔이 연장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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