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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 "사이버 범죄 대응, 보험은 해결책 일부일 뿐"


입력 2015.09.23 16:46 수정 2015.09.24 09:17        임소현 기자

알리안츠 자회사 'AGCS' 보고서서 사이버 리스크 대응 가이드 당부

알리안츠 그룹 자회사 AGCS(Allianz Global Corporate & Specialty)가 보고서를 통해 사이버 범죄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손실 규모가 매년 4450억 달러에 이르는데 세계 10대 경제국들이 손실액의 절반을 야기하고 있다고 23일 발표했다.

전 세계 기업 및 특수산업 분야의 보험을 제공하는 AGCS는 최근 ‘사이버 리스크 대응 가이드: 강화된 상호연결성이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A Guide to Cyber Risk: Managing The Impact of Increasing Interconnectivity)’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사이버 리스크로 인한 손실이 가장 큰 중국의 경우 손실액이 매년 6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2위의 인도는 40억 달러로 1위와 다소 차이가 난다. 싱가포르와 일본은 각각 12억 달러, 9억 8000만 달러로 추정됐다.

일본의 경우 전 세계 9위에 해당하지만 평균 손실액보다는 적은데, 외국 해커들이 일본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자연적으로 손실방어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크리스 피셔 허스 AGCS 최고경영자는 “불과 15년 전만 해도 사이버 공격은 컴퓨터 시스템 침입을 통해 정치, 사회 운동과 관련된 안건을 추진하고자 하는 해커들이 벌이는 일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사이버 범죄가 보다 상호연결적이고 세계화되고 상업적으로 변모하면서 그 빈도나 잔인함이 배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이버 보험은 느슨해진 IT 보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버 관련 사건들을 완화하는 차선의 대응책의 역할을 한다”며 “AGCS는 이러한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음을 확인했고 우리의 고객들이 진화하는 사이버 리스크를 보다 잘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로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AGCS는 보고서에서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사이버 위험에 노출되고 감독규제 역시 강화되면서 사이버 보험의 미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오늘날 사이버 특수 보험에 가입하는 기업들이 전 세계 10%가 채 되지 않음을 고려했을 때 사이버 보험 시장이 연간보험료 20억 달러 규모에서 10년 후엔 200억 달러 규모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기기들 간에 상호연결성이 증대되고 기술과 실시간 정보에 대한 개인 및 기업들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사물인터넷’ 현상으로 인해 리스크의 취약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산업통제시스템의 대다수가 사이버 보안이 중요해지기 전에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산업통제시스템은 걱정거리로 지적됐다.

산업통제시스템이 공격을 당할 경우 경영중단뿐만 아니라 화재나 폭발과 같은 물리적 손해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AGCS의 보고서는 보험은 해결책의 일부일 뿐, 사이버 대응의 기본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달려있다고 당부했다.

중동유럽 지역 AGCS의 사이버 & 신용 부문 전문가인 옌스 크릭한은 “사이버 보험에 가입했다고 IT 보안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리스크 관리가 기술적, 운영적, 보험적 측면에서 모두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리스크를 관리하는 일은 한 개인이나 부서가 도맡기엔 너무 복잡하므로 AGCS는 업계의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지식을 나누며 협업할 수 있는 싱크탱크식 접근을 추천하기도 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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