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3가지 없는 '마을', 문근영 대표작 될까


입력 2015.10.07 09:45 수정 2015.10.07 09:46        이한철 기자

"멜로·발연기·쪽대본 없는 웰메이드"

배우들 손꼽은 출연 이유 역시 '대본'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수목극 최강자 '용팔이'에 이어 안방을 찾는다. ⓒ 데일리안

김태희·주원 주연의 '용팔이'로 수목극 최강자 자리를 지킨 SBS가 이번엔 장르물의 습격을 준비 중이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은 6일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이용석 PD를 비롯해 문근영, 육성재, 신은경, 장희진, 온주완 등 주요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10년 연속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될 정도로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여자주인공 한소윤(문근영 분)이 발을 들인 후 오랫동안 암매장돼 있던 시체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소윤과 시골 파출소 순경 박우재(육성재 분)가 함께 진실을 찾아 나서면서 작은 연못을 뜻하는 마을 아치아라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이용석 PD(왼쪽)는 "이상하고도 재미 있는 드라마"라며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데일리안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용석 PD는 "우리 드라마는 이상하고도 재미있는 드라마다. 드라마 전체가 하나의 퍼즐이고, 회를 거듭할수록 퍼즐이 맞춰지는 것을 시청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용석 PD는 "우리 드라마에는 3가지가 없다"며 "가장 먼저 멜로가 없고, 연기 못하는 배우가 없다. 그리고 우리 드라마에는 쪽대본이 없다. 나는 범인이 누구인지까지 알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실제로 아직 첫 방송이 되기도 전이지만, 13부까지의 대본이 나와 있는 상태다. 이미 이야기 결말, 특히 범인이 누군지 결정돼 있다는 것. 하지만 배우들에겐 이야기의 전개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는 이용석 PD는 "배우들은 자기가 범인일까 불안해하고 있다. 시청자들과 함께 배우들을 골려 먹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며 깔깔 웃었다.

배우들은 대본에 대한 확신으로 작품을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대본을 다 보기도 전에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문근영은 "(대본은)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았다"고 작품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특히 문근영은 "대본 속 조각들이 잘 맞춰져 큰 그림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났다. 그런데 역시나 그럴 듯한 퍼즐 그림이 그려져 있어 출연을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하고 쫄깃쫄깃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 기대 이상이다"며 흡족해했다.

신은경은 "'현실적으로 만들 수 있는 상황인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다채로운 작품이고 단 1초도 다른 생각을 못하게 만드는 대본이었다"며 "중간 중간 복선이 있는데 그것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감탄했고, 온주완 장희진 또한 문근영과 신은경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육성재(왼쪽부터), 문근영, 신은경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데일리안

문근영과 육성재는 이 작품을 통해 생애 첫 수사물에 도전한다. 그만큼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문근영은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며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의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도록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문근영은 "최대한 내 모습 그대로 자연스러움이 묻어날 수 있도록, 내 모습에 시청자들이 이입이 돼서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육성재 또한 작품에 누가 되지 않겠다는 강한 일념으로 공부를 하듯 대본을 분석했다는 후문이다.

처음이기에 갖은 노력을 했다는 두 배우의 존재는 '용팔이'와의 성공적인 바통터치를 예감하는 가장 큰 이유다.

불안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장르물은 다양한 시청자들을 끌어안기엔 한계가 있다는 편견이 여전하다는 점. 실제로 '싸인' '유령' 등은 시청자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면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색다른 소재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무장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장르물의 한계를 뛰어넘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김태희와 문근영이라는 역대급 바통터치를 통해 SBS가 수목극의 강자로서 장기집권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장르물의 습격이 기대되는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은 7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