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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정상회담, 박 대통령 "통일 뿐 아닌 경제 협력도"


입력 2015.10.12 16:00 수정 2015.10.12 16:04        최용민 기자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 방한, 태양광·자동차부품 등 협력 분야 확대

박근혜 대통령과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독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요하임 빌헬름 가우크 독일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협력 뿐 아니라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다방면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우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독일은) 분단과 통일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유럽연합(EU) 최대 교역 상대국인 독일에 대해 남다른 유대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평소 한반도 통일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고, 올해 한반도 분단 70년, 독일 통일 2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방한해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도라산역과 DMZ(비무장지대)도 방문하고, 탈북민들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통일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가우크 대통령은 "한국에서 제가 경험하게 될 모든 일에 대해서 아주 흥미진진하게 기대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한국은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아주 심각한 분단을 겪고 있다"며 "이런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우리가 같이 생각해야 할 것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한반도 통일이 이루어질 것인가란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3월 26일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으로 이뤄진 첫 만남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2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박 대통령은 가우크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한 바 있고 이번 방한은 답방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독일은 태양광, 자동차부품, ICT 등의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R&D)을 확대키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국은 가우크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자동차+IT 융합기술 교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독일 BMW가 필요로 하고 있는 차내 전자부품, 스마트카 사물인터넷(IoT), 전기차 등의 분야와 우리나라 전자부품연구원이 강점을 갖고 있는 자동차 IT, IoT, 부품 센서 등의 분야 간 기술교류를 약속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양국 중소기업이 개발중인 태양광, 자동차부품, ICT 등 기존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협력사업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아울러 독일 산업전략인 '인더스트리 4.0'과 한국의 '제조업 3.0'의 연계를 위한 양국 관련 부처 및 기관들의 협력채널도 확대키로 했다. 독일은 2012년부터 전통 제조업에 ICT를 융합하는 인더스트리 4.0을 추진 중인데 독일이 강점을 갖고 있는 설비제어기술과 한국의 ICT를 융합한 스마트공장 기반기술 간 협력 여지가 크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양국은 또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도 확충할 계획이다. 양국은 이미 지난해 9월 독일 소프트웨어(SW) 기업인 SAP의 하쏘 플래트너 회장의 박 대통령 접견을 계기로 '판교 SAP 디자인씽킹 혁신센터'를 구축키로 한 바 있다.

양국은 '과학과 혁신'을 주제로 한 600여명 규모의 '한·독 과학혁신 컨퍼런스'를 오는 13일 열어 과학기술 분야의 파트너십을 증진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한·독 교역규모는 289억달러로 2009년 대비 36.9% 증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독일 수출은 76억달러로 같은 기간 13.6% 감소한 반면 수입은 56.9% 증가한 213억달러로 늘어 독일과의 교역에서 지난해 137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청와대는 또 1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비즈니스 포럼'과 5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 등을 통해 양국 기업의 상호 시장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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