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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롯데케미칼 수르길 프로젝트에 각별한 애정"


입력 2015.10.15 16:49 수정 2015.10.15 17:40        윤수경 기자

우즈벡 정부 설득해 협조 얻어내며 사업 가속화 기여

에탄 크래커·혼합자일렌·특수고무 등 합작사업 추진 중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수르길 프로젝트) 사업이 10년 만의 결실을 맺은 배경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수르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공과 롯데케미칼의 신규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허 사장은 특히 신동빈 회장이 이번 프로젝트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으며, 중요 사안들을 직접 챙겼다고 전했다.

그는 “수르길 프로젝트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2013년 신동빈 회장이 직접 우즈벡 정부를 설득해 통관과 교통인프라 부분에서 협조를 얻어 내면서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신 회장은 이번 사업을 위해 우즈벡을 두 번 방문 했으며, 우즈벡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직접 만나 부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2007년 한국가스공사, 롯데케미칼, GS E&R 등이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벡 국영석유가스회사인 우즈벡 석유가스공사와 50:50 지분으로 합작투자회사(Uz-Kor Gas Chemical LLC)를 설립한 것으로, 수르길 가스전 개발과 개발된 가스 판매 및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생산을 위한 가스화학단지를 건설해 각 참여 주체들이 직접 경영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6년 양국 정상간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MOU) 체결로 시작됐으며, 이번 달 생산시설의 기계적 건설이 완공돼 현재 시험생산 중이다. 본격적인 상업생산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롯데케미칼은 수르길 프로젝트 외에 에탄 크래커·혼합자일렌·특수고무 등 다양한 합작 사업을 추진하며 신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신동빈 회장은 이 사업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장은 “미국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분해 설비 합작을 위해 미국 엑시올사와 90대 10 지분 투자를 통한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신 회장은 매년 4월 열리는 LPGA 챔피언십에 엑시올사 대표들을 초청하며 지속적으로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허 사장은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셰일가스 기반 에탄 크래커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원유 기반 나프타 가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원료 다양화를 통해 수익 변동성을 안정화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허 사장은 “지난해까지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은 9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400~500달러 수준”이라며 “가스로 만든 화학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상만 유지된다면 가격 경쟁력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콘덴세이트 정제를 통한 석유제품 생산 및 혼합자일렌 제조를 위한 합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국영석유회사인 ENI S.p.A의 자회사인 Versalis S.p.A와 고부가 합성고무인 SSBR(친환경 타이어 소재), EDPM(산업용 부품소재)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회사(LOTTE Versalis Elastomers Co.,Ltd.)에도 투자하고 있다.

한편, 이날 허 사장은 앞으로의 사업 방침에 대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 사장은 “석유화학분야에서 범용 제품 사업의 수익변동성이 크지만 우리가 기본적으로 잘 아는 사업에 치중할 것”이라며 “대신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저가 원료 사업과 중국·인도네시아 등의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 인수합병(M&A) 및 연구개발(R&D)과 함께 특수고무 등 고부가제품 사업도 할 것”이라며 “또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수처리·에너지저장장치·바이오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허 사장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TPA(고순도 테레프탈산)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강제적이 아니라 시장 자율적으로 가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허 사장은 “정부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시장 논리에 의해 자율적인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 과정에서 정부는 조력자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내 PTA 생산기업들의 생산 능력은 약 640만t 수준인데, 중국이 2012년부터 1200만t에 달하는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허 사장은 “중국도 최근에는 신증설을 멈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2~3년간은 어렵겠지만 GDP 성장에 따라 PTA 수요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PTA 가동률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takami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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