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피해자 30명 보상…직업병 해결 속도
이달 말까지 50명…신청자 중 절반 이상과 합의
권오현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 개별적 전달
삼성전자가 보상위원회를 통한 본격적인 첫 보상에 돌입하며 8년을 끌어온 삼성전자 직업병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1일 “반도체 사업장 퇴직자들에 대한 질병 보상과 관련해 1차로 30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합의를 완료했다”며 “현재 보상신청과 서류제출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이달 말이면 보상금 수령자가 5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상금 지급이 완료된 사람 가운데에는 반올림 제보자와 산재 신청자도 포함됐다. 현재까지 보상을 신청한 사람은 90여명에 이르며 이 중에는 협력사 퇴직자들도 있다. 협력사 퇴직자들에 대해서도 삼성전자 퇴직자들과 동일한 원칙과 기준을 적용해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발병자와 가족들의 서류 준비와 독립적 기구인 보상위원회 심의 등에 시간이 걸린다”며 “변호사 또는 노무사 등이 직접 발병자를 방문해 서류 접수 등을 도와주고 있어 보상금을 지급받는 사람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노동자들에게 사과의사를 밝힌데 이어 보상대상자를 직접 찾아가 권오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개별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사과문에는 “발병자와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으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보상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지난 7월 23일 제시한 조정권고안의 보상 원칙과 기준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여 인과관계와 무관하게 실시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보다 신속한 보상을 위해 백혈병 보상위원회를 발족, 본격적인 보상 절차에 들어갔다. 가족대책위도 보상위 참여를 선언하고 피해자들이 신속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본격적인 보상지원활동에 착수하는 등 신속한 보상 절차가 이뤄지게 됐다.
다만 반올림(황상기, 김시녀)과 보상위 참여 결정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며 행보를 달리하고 있는 정애정 가족대책위 간사 등은 보상위 참여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홈페이지와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보상 신청을 접수하며 보상 신청자가 희망할 경우 실무위원이 직접 방문해 신청 절차를 지원한다.
세부 보상 기준은 인터넷 보상접수 사이트(www.healthytomorrow.co.kr)와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www.samsungtomorrow.com)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수창구는 전화 080-300-1436(수신자부담), 이메일 semifamily@samsung.com(삼성전자)/ semipartner@samsung.com (협력업체) 등이며 우편은 경기도 화성시 노작로 240 화성우체국 사서함 39호(삼성전자)/49호(협력업체)이다.
가대위도 자체적으로 보상 지원 창구를 운영해 발병자들의 보상 접수를 돕고 있다. 가대위 보상 접수는 휴대전화(010-4918-3332, 010-4720-3334)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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