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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사장도 3년 걸린 '루이비통', 두산 어떻게 유치?


입력 2015.10.21 15:08 수정 2015.10.21 16:43        김영진 기자

명품 브랜드 입점 위해 오너들 직접 나서...두산 패션잡지 운영 영향으로 '루이비통' 유치 홍보, 공개는 안해

동현수 두산 사장이 지난 12일 두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서울시내 면세점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두산
두산그룹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업체들로부터 입점의향서(LOI)를 받았다는 점이 업계에서 지속 논란이 되고 있다. 두산 측은 보그와 GQ 등 패션 잡지를 오랫동안 운영해 온 영향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콧대 높기로 소문난 명품브랜드인 '샤넬'과 '루이비통'이 고급 상권도 아닌 동대문에 입점을 약속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2010년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에 루이비통을 입점 시키기 위해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직접 만나는 등 3여년에 걸쳐 공을 들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달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460여개 브랜드에서 흔쾌히 두산 면세점에 입점하겠다는 의향서를 냈다고 밝혔다. 두산 측은 지난달 2일 관세청에 면세점 특허 신청을 관세청에 내면서 LOI도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 결국 명품 업체들로부터 LOI를 받은 것은 확실하나 공개할 수 없다는 게 두산 측 입장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두산 측 발언을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수십 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고 명품업체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이 LOI가 비록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쉽게 입점의향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에서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보테가베네타 등 이른바 하이앤드 명품 브랜드들의 비중은 상당하다"며 "또 이 명품 브랜드들은 각 브랜드 내부 정책 상 매장 개수나 입점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루이비통을 인천국제공항에 입점 시키기 위해 2010년 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한국을 방문할 당시 직접 회장을 만나 회동을 가진 바 있다.

그 외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아르노 회장을 만나기 위해 애를 썼다.

지난 6월 아르노 회장이 청담동 디올 플래그십 매장인 '하우스 오브 디올' 오픈에 맞춰 방한했을 때에도 유통업계 CEO들이 그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섰다. 하지만 이 명단에는 두산은 없었다.

그만큼 면세점에 명품 브랜드 유치가 힘든 만큼 대기업 수장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서는 것이다. 현재 용산의 HDC신라면세점과 여의도의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또한 12월 오픈을 계획하고 있지만 명품 브랜드 유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매장공사는 브랜드 입점이 확정되고 매장 레이아웃이 나와야 시작 되지만 브랜드 입점이 확정되지 않아 매장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은 면세점 입점을 선호하지 않아 면세점 업계가 이들 브랜드 유치에 애를 먹고 있으며 재고도 직접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면세점에 처음 진출하는 샤넬과 루이비통이 두산에 흔쾌히 입점의향서를 냈다고 해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동대문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는 하지만 객단가가 높지 않고 '짝퉁'들이 아직까지 많이 유통되는 곳이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상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두산 관계자는 "오랜 기간 보그와 GQ 등 패션잡지를 운영해온 네트워크 영향으로 이들 브랜드에서 입점의향서를 냈다"며 "하지만 입점의향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보그와 GQ 등 두산매거진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에 대해) 아직까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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