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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MBK로 주주 변경...향후 2년간 1조 투자


입력 2015.10.22 11:00 수정 2015.10.22 09:32        김영진 기자

한국 특성에 맞는 '진짜 홈플러스' 모델 구축 등 기대감 커

테스코와 한국계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그룹 주식양수도 절차를 22일 완료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의 주인 한국계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로 변경됐다.

테스코와 한국계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그룹 주식양수도 절차를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6년간 홈플러스의 주인이었던 테스코가 한국시장을 떠나게 됐다.

테스코는 1999년 당시 점포 2개로 업계 12위였던 홈플러스를 3년 반 만에 2위로 성장시켰고, 현재 141개 대형마트, 375개 슈퍼마켓, 327개 편의점, 홈플러스 베이커리, 9개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을 갖춘 대형 유통그룹으로 키워냈다.

1999년 당시 800명이던 홈플러스 직원은 현재 2만6000명으로 33배, 2000억원이던 매출은 11조원으로 55배 커졌다. 그러나 테스코는 최근 과다한 부채 상환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가장 큰 알짜사업인 홈플러스를 내주게 됐다.

새롭게 홈플러스 대주주가 된 MBK파트너스는 현 경영진을 비롯한 홈플러스 전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약속하고,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 국내 경기 악화와 유통산업 규제, 테스코 자금 사정으로 인한 투자 축소 등으로 성장이 정체됐던 홈플러스를 재도약시키기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신규 출점, 기존 점포 리모델링,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소규모 점포 및 대형마트 업계 최고의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등 핵심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2년간 1조원을 투자하고,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23일 특별 격려금도 지급키로 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주주변경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보고 있다. 우선 지난 수개월간 직원들을 괴롭혀온 매각설로 인한 혼란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또 기존 테스코는 더 이상 투자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홈플러스로서는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적극적인 투자를 해주기를 절실히 바라는 입장이었다.

특히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는 토종 사모투자펀드를 파트너로 만나 이제부터는 한국 실정에 맞는 '진짜 홈플러스'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자산 9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이다.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은 "한국 유통산업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신화를 기록해온 홈플러스의 주역이 2만6000명 임직원인 것은 변함이 없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진짜 홈플러스'의 모습을 재창조하면서, 고객과 직원, 협력회사와 사회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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