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의 입' 민유성, 롯데 분쟁 개입한 진짜 배경은?
나무코프 투자 손실 롯데로 만회 의도...포스코 비리 수사 흐리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SDJ코퍼레이션 고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한국어를 못하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입' 역할을 맡아 신 전 부회장의 말을 '통역'하고 거기에 살을 붙여 '해석'까지 한다. 하지만 과거 국책은행 총재가 민간 기업이자 가족 간의 분쟁일 수도 있는 일에 직접 나서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과거 국책은행 총재인 민 고문이 민간 기업이자 가족 간의 분쟁일 수 있는 롯데 경영권 분쟁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 대해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민 고문은 신 전 부회장과 오래전 소개로 만나 알게 된 사이여서 이번 일을 적극 돕는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는 힘들다.
재계 안팎에서는 그가 롯데 경영권 분쟁에 나선 가장 큰 배경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먼저 민 고문이 롯데 경영권 분쟁에 나서는 배경이 사모투자펀드회사인 나무코프의 투자 손실 때문이 아닌가 재계는 보고 있다.
사모펀드는 말 그대로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투자처나 수익률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펀드에 투자자들이 잘 모이지 않고 수익률도 좋지 않은 걸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 산은금융지주 회장 출신이 직접 회사를 설립하면 투자자들이 모일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2014년 말 신동기 나무코프 대표가 이랜드그룹 최고책임자(CFO)로 이직한 것만 봐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즉 민 고문이 이번 롯데 경영권 분쟁에 가담한 가장 큰 배경은 '돈' 때문일 수 있다는 거다.
실제 언론에 보도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 간의 대화 내용에도 신 총괄회장이 변호사 수임료에 대해 보고 받으며 "큰돈이기는 해도 이것으로 사태가 끝날 수 있다면 다행이니 철저히 준비하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롯데 경영권 분쟁에서 민 고문을 비롯한 신 전 부회장 측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양헌과 두우가 상당액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점이다. 법무법인 두우의 조문현 변호사와 법무법인 양헌의 김수창 변호사는 모두 민 고문과 경기고 동창들이다.
또 다른 시각은 민 고문이 포스코 비리와 관련해 검찰조사 선상에 오르내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회장이 포스코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각자문 실무를 담당한 산업은행 M&A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검찰이 민 고문 등 윗선 개입 여부를 캐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즉 민 고문이 급작스레 롯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언론플레이가 시작된 것은 '포스코 비리 및 검찰조사'에서 '롯데경영권 다툼'으로 언론의 이목을 이동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민 고문은 포스코 비리와 관련 이명박 정부시절 자신이 산업은행장을 지낼 당시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를 주관 및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와관련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민들의 이슈를 유발할 수 있는 롯데경영권 다툼에 직접 개입해 언론플레이에 성공함으로써 언론에 대두되는 자신의 의혹을 일축시킬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민 고문이 2008년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있으면서 추진했던 미국 리먼브러더스 본사 인수는 만약 예정대로 추진됐다면 한국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끼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특히 그는 리먼브러더스 인수 추진 당시 스톡옵션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즉 사적 이익을 위해 제대로 된 검토 없이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추진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은 "민유성 행장이 리먼브러더스 서울사무소 부소장과 서울지점 대표를 각각 역임했으며, 2009년 8월3 1일에 2만1331주, 2011년 11월30일에 2만7900주, 2012년 11월30일 9561주, 이 주식에 배당으로 1050주 등 총 6만여주를 받기로 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 행장은 리먼브러더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스톡옵션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제출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달리 이사회에 구두로만 전달했다"며 "구두로 천명한 것은 언제든지 번복할 수 있었고, 리먼 인수 성공으로 주가가 상승할 경우 고스란히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 고문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자원개발 사업에 적극 동조하는 과정에서 캐나다 투자금융회사인 아르시아이(RCI)캐피털을 광물자원공사에 소개해주면서 민 고문의 딸이 아르시아이캐피털과 고용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민 고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가투자기관의 민영화를 주도하고 국가 투자에 앞장선 장본인"이라며 "이번 롯데 경영권 분쟁 과정도 깊이 들여다보면 민 고문 '개인의 이익'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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