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어린이집 휴원 시작..."누굴 위한 휴원인지..."
보육교사 연차 활용한 집단 행동...실효성 의문 제기되기도
전국 민간어린이집 1만 4000여곳이 28일부터 나흘 간 휴업에 돌입한 가운데 예상했던 '집단 휴원' 사태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어린이집의 휴원은 보육교사 중 일부가 연차를 받고 출근하지 않는 방식의 집단 행동이어서 '워킹맘'들이 특히 우려한 보육 대란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장진환 한국 민간어린이집 연합회 회장은 "지역별 실정에 맞게 연차 투쟁을 시작했다"며 "아직 공식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회원 민간어린이집의 70%는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회원 어린이집에 보육교사들의 3분의 1 정도는 출근 할 것을 지침으로 전달했다"며 "부모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면서 우리의 주장을 전달할 수 있도록 투쟁 수위를 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서울이나 인천 지역은 참가 수준이 낮지만 경기 일부나 경남, 제주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참가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이번 집단 휴원 사태를 바라보는 어린이집 교사들의 또 다른 의견이 큰 공감을 얻는 등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교사들은 "집단 휴원이 정말 어린이집 교사의 처우를 위한 것이 맞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워킹맘'의 보육 대란 걱정을 다룬 27일 본지의 기사에 네이버 아이디 'susu****'는 "현재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실제로 쉬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쉰다는 명목만 내세우고 있다"면서 "같은 직장에서 1년 안된 선생님들은 연차가 없는거니 이번에 휴가를 신청할 자격도 없다"고 했다며 집단 휴원 사태 이면을 꼬집었다.
이어 "교사들 처우 개선을 내세우고 부모님들은 선생님들을 생각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유치원을 쉬는거고... 진짜 의미없는 투쟁이다"며 누굴 위한 투쟁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 댓글에는 현재 "완전 ㅜ.ㅜ 내마음인 줄..(부모님들) 걱정마세요 다들 봅니다"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파업, 처우개선, 보육료 인상.. 우리나라의 복지 현실이겠죠" 라며 좀 더 제대로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보이기도 했다.
한편 민간 어린이집들은 ▲보육료 현실화 ▲누리과정 보육료 안정적 지원 ▲보육교사 처우개선 ▲기본보육료의 반별 인건비 전환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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