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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친일논란 정면돌파 김무성, 득될까 독될까


입력 2015.10.29 10:12 수정 2015.10.29 10:14        문대현 기자

대선 전 털고 가자는 의도에 '이념 논쟁' 우려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선친인 고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 논란에 야당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본격적으로 정면돌파에 나서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맞물린 상황에서 부친 친일의혹을 종식시키려는 듯한 김 대표의 모습에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김 대표의 최근 모습에 대해 일각에서는 향후 대선에 나설 김 대표가 이에 대비해 논란을 미리 해소하려는 의도로 해석하며 본인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는 반면 당 대표가 역사 바로잡기가 아니라 부친 친일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양새는 독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 대표는 29일 경북 포항을 찾아 부친이 설립한 포항 영흥초등학교를 방문한다. 영흥초는 김 전 회장이 1911년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학교로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김 전 회장의 흉상 제막식이 개최된 바 있다.

김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포항에 가면 아버지가 만든 학교에 흉상이 있기 때문에 거기 가서 잠깐 인사를 드릴 것"이라면서도 "친일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의도와는 관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혹 해명과 관계 없다고 하기에는 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앞선 27일 그는 국회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고 김용주 선생의 친일행적 논란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와 김 전 회장의 평전(강을 건너는 산)을 돌리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입장 자료를 통해 "선친의 지난 삶을 감추고 미화하거나 애국으로 탈바꿈하려는 의도와 의사가 전혀 없으며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일에는 공과 과가 있다. 만약 친일 행적으로 보이는 행위가 있다면 있는 그대로, 애국적 활동이 있었다면 그 역시 있는 그대로 편향 없는 객관적 판단과 평가가 있어야 한다"며 "이념과 진영의 논리, 그리고 정치적인 의도 없이 모든 사실들을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의 친일 행적 주장의 근거가 된 '매일신보'의 신뢰성이 담보되기 어렵다며 관련 사례를 제시했고 김 전 회장의 '애국적 활동 사례자료'를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우리 아버지가 왜 안중근·윤봉길 의사처럼 하지 않았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우리 아버지가 친일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요 며칠새 부쩍 강경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부친 친일 의혹 회피하던 김무성의 변화가 가져올 효과는?

그간 부친 친일 의혹에 껄끄러워하던 김 대표가 직접적으로 해당 사안을 언급하며 정면돌파하는 것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이 없지 않아 보인다. 김 대표가 올바른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논리로 연일 국정교과서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약점마저 언급하면서까지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는 정부에 힘을 실어주려 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는 실제로 26일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친 친일 의혹에 직접 대응에 나선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역사교과서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차기 대선의 유력한 여권 후보로 꼽히는 그가 하루 빨리 부친 친일 의혹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가 소식에 밝은 한 인물은 "김 대표가 끊임 없이 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는 것 보다는 적절한 타이밍에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 본다"고 말했다. 때로는 무대응보다 강한 반박 주장이 여론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 측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친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공천 특별기구 구성, 노동개혁 법안 처리 등 정치권의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집권여당의 대표가 부친 친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것에 곱지만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정교과서 문제가 좌우 이념 논쟁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이념 논쟁으로 끌고가는 것은 당은 물론 정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내년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아버지는 친일파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넘어 '애국자'라고 까지 주장하는 상황이 국정교과서 국면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있다. 김 대표를 비판하는 진영에서는 김 전 회장의 '애국 행적'을 부각시켜 역사교과서에 담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생기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김 전 회장의 친일 의혹에 대한 김 대표 측 해명자료가 객관적 물증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도 김 대표로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정치권의 한 인물은 "국정교과서 국면을 이용해 김 대표가 부친 친일 의혹을 털고가려는 의도가 드러나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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