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언젠간 적화통일...왜 불순한 의도 교과서를...”
28일 국회 예결위 한 때 파행…이정현 사과로 속개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3일간의 일정으로 종합정책질의에 들어갔으나 역사교과서 문제로 첫날인 28일에만 2번의 파행을 겪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예결위는 이날 오전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예산을 예비비로 편성한 것을 놓고 여야의 신경전으로 단 한 명도 정책질의를 하지 못했다. 오후에도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으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날 “도대체 왜 이렇게 좌편향 교육을 기어코 (아이들에게) 시키려고 우기느냐, 제가 이렇게 생각을 해본다”며 “언젠가는 북한 체제로 적화통일이 될 것이고 그것을 위해 우리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미리 그런 교육을 시키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니고서는 어떻게 이런 교과서를 만들어서 가르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북한 주도의 ‘적화통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에 국회 예결위 야당 간사인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의원의 말 중에 국정화 반대세력을 마치 적화통일 세력인 것처럼 하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해달라”고 말했다. 같은 당 홍익표 의원도 “이 발언은 위험한 발언이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이 의원은 해명 없이 자리를 떴다. 이에 야당의원들이 사과 요구와 함께 강력 반발하고 예결위는 곧바로 파행으로 이어졌다. 이 의원은 지난 26일에도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자는 취지를 반대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도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속개된 예결위에서 이 의원은 신상발언을 신청하고 “좌편향 교과서 만드는 집필진과 가르치려는 사람들에 대해 정말 대한민국 국민 맞냐고 하는 것이지, 국정화 자체에 대해 문제있다고 (반대)하는 부분에 대해서 그것을 주장하는 의원님들이나 국민, 학자분들에 대해 (말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본인의 말씀에 당위성을 역설하는 ‘해명’이었지 ‘사과’는 전혀 아니었다”며 “깔끔하게 ‘사과’할 문제를 저희를 설득해서 또 다른 오해와 갈등을 야기시키는 ‘해명’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결국 “제 말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나 지도부, 지지자와 관련 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듣는 것으로선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었다”며 “오해를 유발시킨 것은 무조건 제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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