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미 NSA 정보감시 대상에 한국도 포함"
"군사적 협력차원의 정보공유...타당하고 적절하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감시 대상국가에 한국도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NSA의 무차별적 정보수집 관행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29일 국내 한 극장에서 다큐멘터리 '시티즌포' 시사회 후 한국 기자들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NSA의 감시대상 국가에 한국이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 한국도 대상이 된다"고 답했다.
스노든은 "독일과 프랑스 등 우방도 감시 대상"이라며 "한국이 감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야 할 예외적인 이유가 있는가가 더 타당한 질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SA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한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공유하는 정보는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과 같이 군사적 협력차원의 정보공유로 스노든은 이에 대해 "타당하고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국, 캐나다, 호주 등 '파이브 아이즈'라 불리는 영미 5개국과의 정보공유가 테러리즘과 상관없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노든은 정보기관이 무차별적으로 수집한 정보가 "정보의 바다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당하다고 밝혔다. 스느든에 따르면 이렇게 수집된 정보 중 가치가 있는 정보만 윗선으로 보고되고 최종적으로 매일 새벽 4시께 대통령에게 전달될 보고서가 완성된다.
그는 그렇다고 모든 종류의 개인정보 수집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중대한 위험이 발생할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런 정부의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한 위협이 존재한다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또 그 위협의 규모에 맞게 국가 권력이 사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노든은 정부의 불법적인 개인정보 수집 관행을 폭로한 취지에 대해서 "국민이 지금 일어나는 상황을 아는 상태에서 이대로 지속하는 것이 괜찮을지, 무엇인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할지를 판단할 정보를 주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노든은 NSA 기밀 문서를 폭로하면서 지난 2013년 5월 미국을 떠나 러시아로 망명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